[집중취재]②확산되는 대학 신입생 ‘얼차려’

<앵커 멘트>
이런 대학가 폭력소식은 매년 반복되고,또 강도도 세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전통처럼 굳어질까 우려됩니다.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이 찢어져라 소리쳐도 선배들의 기세는, 누그러들질 않습니다.

<현장음>"목소리 그거밖에 못해! 죄송합니다!"
<현장음>"단결! 체육과!!"

또 다른 대학에서는 유격훈련처럼 진흙탕을 뒹굴기까지 합니다.

속옷 차림의 신입생을 길거리로 내몬 곳도 있었습니다.

해마다 지역과 전공을 가리지 않고 반복되는 이른바 '신입생 신고식'입니다.

<인터뷰>선배: "여러 단체나 학생들이 모여서 밖에서 하던 행동 그대로 해버리면 그 과는 솔직히 어떻게 돌아가겠어요"

획일적인 사고로 사회를 통제해온 오랜 병영식 관습이 자유와 지성의 공간이라는 대학에서 운영논리로 또, 전통처럼 굳은 것입니다.

선배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인터뷰>피해 학생: "저희 과는 인사할 때 어개에 맨 가방을 벗고 인사를 하거든요.2,3번 구타당했어요"

폭력에 길들여진 후배들은 일 년 뒤 가해자로 변신합니다. 이런 폭력의 대물림이 당연한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홍덕기(체육시민연대 사무처장): "똑같은 과정을 거치거든요. 그 과정에서 신입생들도 피해를 당하고 선배 학생들도 피해자고...."

대학의 사과와 자정 선언이 폭력과 한묶음처럼 뒤따르지만, 그때 뿐인 선언적 대책 속에 캠퍼스 폭력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