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산호가 불법어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촘촘한 그물들을 갖춘 불법 어선들이 판을 치면서 한때 어자원의 보고였던 아산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창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과 충남 아산 사이에 바다를 막아 만든 아산호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말로 어업 면허가 끝나 그물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밤 8시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호수에서 배 한 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부 두 명이 은밀하게 그물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은빛 물고기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취재기밀을 눈치챈 듯 어부들이 주변을 살핍니다.
곧이어 배가 서둘러 달아납니다.
건너편에는 또 다른 고깃배가 불법 어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호 상류에 횡성교 부근입니다.
몰래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잠시 뒤에 물고기 운반 차량이 나타났다가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달아납니다.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어민:가져가는 사람 주는 거예요.
붕어즙 만드는 장사꾼….
⊙기자: 차량에는 방금 전 호수에서 잡은 떡붕어가 가득합니다.
이 그물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자망입니다.
⊙인터뷰: 무슨 그물이죠?
⊙어민: 쵸크(불법자망) 써요.
⊙기자: 이곳에 어업신고를 한 어민들은 130여 명 정도.
대부분 근처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양어장 먹이로 쓰기 위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호수가마다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그 동안 허가 난 그물 수는 1000여 개 정도, 그러나 실제로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물이 빠지자 호수의 숨통을 조이던 그물들이 드러납니다.
⊙정원길(녹색포럼 회원): 산란하러 들어올 때가 있겠습니까? 와서 보셨지만 진짜 이거 거의 촘촘히 다 붙였네요.
⊙기자: 이들 대부분은 삼각망이라는 그물입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그물코가 아주 촘촘합니다.
⊙주민: 고기새끼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죠.
⊙기자: 이런 상황인데도 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평택시 수산계장: 행정적으로 관계도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려고 그러는데 거기 뒷받침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장광희(농업기반공사 소장): 설치를 해라 마라, 또 설치를 한다고 그래서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기자: 당국의 무관심 속에 불법 어업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면서 어족의 보고였던 바다호수 아산호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촘촘한 그물들을 갖춘 불법 어선들이 판을 치면서 한때 어자원의 보고였던 아산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창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과 충남 아산 사이에 바다를 막아 만든 아산호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말로 어업 면허가 끝나 그물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밤 8시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호수에서 배 한 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부 두 명이 은밀하게 그물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은빛 물고기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취재기밀을 눈치챈 듯 어부들이 주변을 살핍니다.
곧이어 배가 서둘러 달아납니다.
건너편에는 또 다른 고깃배가 불법 어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호 상류에 횡성교 부근입니다.
몰래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잠시 뒤에 물고기 운반 차량이 나타났다가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달아납니다.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어민:가져가는 사람 주는 거예요.
붕어즙 만드는 장사꾼….
⊙기자: 차량에는 방금 전 호수에서 잡은 떡붕어가 가득합니다.
이 그물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자망입니다.
⊙인터뷰: 무슨 그물이죠?
⊙어민: 쵸크(불법자망) 써요.
⊙기자: 이곳에 어업신고를 한 어민들은 130여 명 정도.
대부분 근처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양어장 먹이로 쓰기 위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호수가마다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그 동안 허가 난 그물 수는 1000여 개 정도, 그러나 실제로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물이 빠지자 호수의 숨통을 조이던 그물들이 드러납니다.
⊙정원길(녹색포럼 회원): 산란하러 들어올 때가 있겠습니까? 와서 보셨지만 진짜 이거 거의 촘촘히 다 붙였네요.
⊙기자: 이들 대부분은 삼각망이라는 그물입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그물코가 아주 촘촘합니다.
⊙주민: 고기새끼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죠.
⊙기자: 이런 상황인데도 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평택시 수산계장: 행정적으로 관계도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려고 그러는데 거기 뒷받침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장광희(농업기반공사 소장): 설치를 해라 마라, 또 설치를 한다고 그래서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기자: 당국의 무관심 속에 불법 어업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면서 어족의 보고였던 바다호수 아산호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산호 황폐화
-
- 입력 2000-11-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아산호가 불법어로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촘촘한 그물들을 갖춘 불법 어선들이 판을 치면서 한때 어자원의 보고였던 아산호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창용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평택과 충남 아산 사이에 바다를 막아 만든 아산호입니다.
이곳은 지난해 말로 어업 면허가 끝나 그물로는 고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밤 8시 칠흑같은 어둠이 내린 호수에서 배 한 척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어부 두 명이 은밀하게 그물을 걷어올리고 있습니다.
은빛 물고기가 줄줄이 딸려 나옵니다.
취재기밀을 눈치챈 듯 어부들이 주변을 살핍니다.
곧이어 배가 서둘러 달아납니다.
건너편에는 또 다른 고깃배가 불법 어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산호 상류에 횡성교 부근입니다.
몰래 고기를 잡는 어선들이 쉽게 발견됩니다.
잠시 뒤에 물고기 운반 차량이 나타났다가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달아납니다.
차량을 추적했습니다.
⊙어민:가져가는 사람 주는 거예요.
붕어즙 만드는 장사꾼….
⊙기자: 차량에는 방금 전 호수에서 잡은 떡붕어가 가득합니다.
이 그물은 허가가 나지 않은 불법자망입니다.
⊙인터뷰: 무슨 그물이죠?
⊙어민: 쵸크(불법자망) 써요.
⊙기자: 이곳에 어업신고를 한 어민들은 130여 명 정도.
대부분 근처에서 양어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양어장 먹이로 쓰기 위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호수가마다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그 동안 허가 난 그물 수는 1000여 개 정도, 그러나 실제로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물이 빠지자 호수의 숨통을 조이던 그물들이 드러납니다.
⊙정원길(녹색포럼 회원): 산란하러 들어올 때가 있겠습니까? 와서 보셨지만 진짜 이거 거의 촘촘히 다 붙였네요.
⊙기자: 이들 대부분은 삼각망이라는 그물입니다.
고기들의 씨를 말릴 만큼 그물코가 아주 촘촘합니다.
⊙주민: 고기새끼 하나도 빠져나갈 수 없죠.
⊙기자: 이런 상황인데도 당국은 속수무책입니다.
⊙평택시 수산계장: 행정적으로 관계도 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보려고 그러는데 거기 뒷받침이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장광희(농업기반공사 소장): 설치를 해라 마라, 또 설치를 한다고 그래서 농업기반공사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기자: 당국의 무관심 속에 불법 어업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면서 어족의 보고였던 바다호수 아산호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창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