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외면·늘어진 경기 ‘무늬만 프로 야구?’

입력 2007.04.16 (22:16) 수정 2007.04.1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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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벌써 20여 년이 됐지만, 팬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의식 실종과 경기 지연 등 팬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영화나 연극 등 문화상품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구 열기가 가득했던 부산 사직 야구장, 경기가 끝나고 밤 11시가 다 된 시간, 어린이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 모두, 밤늦도록 기다려온 고사리손을 끝내 외면합니다.

<인터뷰> 어린이 팬 : "정말 섭섭해요. 마음에 상처를 받았어요"

<인터뷰> 어린이 팬 : "싸인좀 해줬으면 좋겠어요.정말루 휴"

엘지의 박명환 투수는 개막전에서 시간을 끄는 동작으로 빈축을 샀습니다.

투수판에서 발을 뺀 횟수가 5번,견제구 3번,여기에 김재박 감독의 작전으로 코치와 포수도 한차례씩 마운드에 올라,,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가며 마운드를 지켰던 22분여 가운데 불필요한 동작은 무려 8분 32초나 됐습니다.

올 시즌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7분, 반면 메이저리그는 군더더기 없는 경기운영으로 우리보다 30여분 정도 짧은 2시간 50분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봉중근(LG) : "투수들이 인터벌 좀 줄이고 변해야 한다."

스포테인먼트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지나친 투수 교체로 엿가락처럼 경기시간을 늘이고 있는 SK의 김성근 감독, 팬을 위한 행사에서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한 삼성의 선동열 감독.

<녹취> 선동열 감독 : "전 잘 모르겠다."

무늬만 프로인 선수와 감독들은 과연 프로야구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한번쯤 깊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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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 외면·늘어진 경기 ‘무늬만 프로 야구?’
    • 입력 2007-04-16 21:46:23
    • 수정2007-04-16 22: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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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벌써 20여 년이 됐지만, 팬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의식 실종과 경기 지연 등 팬서비스 부족으로 인해 영화나 연극 등 문화상품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구 열기가 가득했던 부산 사직 야구장, 경기가 끝나고 밤 11시가 다 된 시간, 어린이 팬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선수들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나, 롯데 선수들 모두, 밤늦도록 기다려온 고사리손을 끝내 외면합니다. <인터뷰> 어린이 팬 : "정말 섭섭해요. 마음에 상처를 받았어요" <인터뷰> 어린이 팬 : "싸인좀 해줬으면 좋겠어요.정말루 휴" 엘지의 박명환 투수는 개막전에서 시간을 끄는 동작으로 빈축을 샀습니다. 투수판에서 발을 뺀 횟수가 5번,견제구 3번,여기에 김재박 감독의 작전으로 코치와 포수도 한차례씩 마운드에 올라,, 관중들의 야유를 받아가며 마운드를 지켰던 22분여 가운데 불필요한 동작은 무려 8분 32초나 됐습니다. 올 시즌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27분, 반면 메이저리그는 군더더기 없는 경기운영으로 우리보다 30여분 정도 짧은 2시간 50분대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봉중근(LG) : "투수들이 인터벌 좀 줄이고 변해야 한다." 스포테인먼트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지나친 투수 교체로 엿가락처럼 경기시간을 늘이고 있는 SK의 김성근 감독, 팬을 위한 행사에서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한 삼성의 선동열 감독. <녹취> 선동열 감독 : "전 잘 모르겠다." 무늬만 프로인 선수와 감독들은 과연 프로야구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한번쯤 깊게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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