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모르는 ‘엉터리’ 영어 표지판

입력 2007.04.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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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는 외국인조차 이해하기 힘든 영문 표지판이 적지 않습니다. 왜 이런 엉터리 영문 표지판이 등장하고 있는지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사무소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캐나다인 넴코 씨, 영문표기를 봐서는 무슨 말인지 통 알 수 없습니다.

우리말을 소리나는대로 표시한 순환로, 우리말 동과 영어 office를 조합한 동사무소 표지판 앞에선 그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인터뷰> 넴코(캐나다) : "‘동 오피스’가 ‘town office(동사무소)’와 같은 것인지 몰랐다. 어렵다."

건교부 고시 대로라면, 동사무소는 town office로 순환도로는 ring way나 belt way 로 적어야 합니다.

이상한 영어 표지판은 이뿐이 아닙니다.

교육청, 교도소 등도 모두 엉터리 영어 투성이입니다.

심지어 도로표지판의 역할이 중요한 나들목의 명칭 표기도 건교부 고시에 맞지 않습니다.

동서남북 방향 표시는 영어 단어로 따로 표시해야 하지만 이처럼 소리 나는 대로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포레스트 이안 에슬러 : "미국 차라리 한글로 해 놓으면 읽겠는데 영어로 써 놓으니 잘 모르겠다."

건교부는 관리 지침을 통해 건교부 고시나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해당 기관이 영어 표지판을 도안한 뒤 제작업자에게 넘기도록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청 담당자 : "영어 스펠링을 우리가 써 주는게 아니라 제작 업체에서 건교부 규정에 따라 영문 표기를 한다."

<인터뷰> 표지판 제작업자 : "우리한테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 나름대로의 영문 표기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화 수준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거리에는 아직도 국적 없는 엉터리 표지판이 사라지지 않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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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도 모르는 ‘엉터리’ 영어 표지판
    • 입력 2007-04-17 21:40:3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주변에는 외국인조차 이해하기 힘든 영문 표지판이 적지 않습니다. 왜 이런 엉터리 영문 표지판이 등장하고 있는지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사무소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캐나다인 넴코 씨, 영문표기를 봐서는 무슨 말인지 통 알 수 없습니다. 우리말을 소리나는대로 표시한 순환로, 우리말 동과 영어 office를 조합한 동사무소 표지판 앞에선 그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인터뷰> 넴코(캐나다) : "‘동 오피스’가 ‘town office(동사무소)’와 같은 것인지 몰랐다. 어렵다." 건교부 고시 대로라면, 동사무소는 town office로 순환도로는 ring way나 belt way 로 적어야 합니다. 이상한 영어 표지판은 이뿐이 아닙니다. 교육청, 교도소 등도 모두 엉터리 영어 투성이입니다. 심지어 도로표지판의 역할이 중요한 나들목의 명칭 표기도 건교부 고시에 맞지 않습니다. 동서남북 방향 표시는 영어 단어로 따로 표시해야 하지만 이처럼 소리 나는 대로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포레스트 이안 에슬러 : "미국 차라리 한글로 해 놓으면 읽겠는데 영어로 써 놓으니 잘 모르겠다." 건교부는 관리 지침을 통해 건교부 고시나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해당 기관이 영어 표지판을 도안한 뒤 제작업자에게 넘기도록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청 담당자 : "영어 스펠링을 우리가 써 주는게 아니라 제작 업체에서 건교부 규정에 따라 영문 표기를 한다." <인터뷰> 표지판 제작업자 : "우리한테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 나름대로의 영문 표기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화 수준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지만 거리에는 아직도 국적 없는 엉터리 표지판이 사라지지 않고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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