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엘’의 의미는?

<앵커 멘트>

문제의 우편물은 또 발신자가 조씨가 아닌 이스마엘로 돼 있습니다.

이스마엘엔 어떤 사연이 숨어있고 또 범행동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김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NBC 방송사에 보낸 우편물에 조승희씨는 자신의 이름 대신 '이스마엘'이라고 썼습니다.

자신의 팔뚝에도 붉은 잉크로 '이스마엘 AX'라고 썼습니다

이스마엘 도끼라는 뜻입니다.

조씨의 노트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마치 자신을 대변하는 듯한 의미로 쓰고 있는 '이스마엘'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이복동생을 괴롭히다 쫓겨나 추방자, 망명자의 의미로 주로 쓰입니다.

제임스 쿠퍼의 소설 '대평원'에서 도끼를 들고 다니는, 버림받은 무법의 전사, 이스마엘 부시를 뜻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외톨이로 살아온 조씨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이스마엘이란 단어로 자신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사람들을 죽이면서 이를 합법화하기 위한 명분으로 '이스마일의 형벌’즉 '신의 처형'이라고 주장하는 데서 의미를 찾는 분석도 있습니다.

조씨가 방송국에 보낸 글에서 콜롬바인 고교 학살범을 순교자로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알 카에다에 빗대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스마엘'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입니다.

또 이슬람경전 코란에서는 아버지 아브라함이 도끼로 우상을 깨뜨리고 얻은 아들이 이스마엘이여서 조씨가 이슬람교에 관심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