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일 “아들 소식없다” 결근…부모도 희생자

입력 2007.04.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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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씨 부모는 사건 당일 아들 걱정에 직장을 결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식을 헌신적으로 돌본 조씨 부모야말로 이번 사건의 또다른 희생자 일것입니다.

이현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16일 아침, 조승희씨 아버지는 이제 막 옮긴 세탁소에 어려운 결근 신청을 했습니다.

<녹취>한인 세탁업소 관계자: "우리 아들이 연락이 안된다고, 좀 알아보고 해야 겠다고 출근을 못하겠노라고요. 그러니까 그분은 모르고 계셨던 거죠 그날도..."

주말마다 기숙사까지 아들을 차로 데리러가곤 했는데 지난 주는 아들 소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씨 아버지는 세탁소 종업원으로 일해 왔고 어머니는 식당일과 세탁일 등을 가리지 않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조씨의 하교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올 정도로 자식사랑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조씨 가족의 오랜 이웃: "다른 부모들 처럼 늦게 일하고 그러지 않았어요. 부모가 언제나 아이와 함께 했고요. 아버지는 아들을 꼭 데리고 다녔어요."

다만 뛰어난 딸에 비해 아들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유창준(세탁업소 경영): "같이 집에 가고 그러면 어른을 봐도 인사하는 법도 없고..."

조씨의 누나는 지인을 통해 동생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자신의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의 한국인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누나 조 씨는 부모를 대신해 며칠 뒤 공개 성명을 발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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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당일 “아들 소식없다” 결근…부모도 희생자
    • 입력 2007-04-20 20: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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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씨 부모는 사건 당일 아들 걱정에 직장을 결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식을 헌신적으로 돌본 조씨 부모야말로 이번 사건의 또다른 희생자 일것입니다. 이현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16일 아침, 조승희씨 아버지는 이제 막 옮긴 세탁소에 어려운 결근 신청을 했습니다. <녹취>한인 세탁업소 관계자: "우리 아들이 연락이 안된다고, 좀 알아보고 해야 겠다고 출근을 못하겠노라고요. 그러니까 그분은 모르고 계셨던 거죠 그날도..." 주말마다 기숙사까지 아들을 차로 데리러가곤 했는데 지난 주는 아들 소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씨 아버지는 세탁소 종업원으로 일해 왔고 어머니는 식당일과 세탁일 등을 가리지 않고 힘들게 일하면서도 조씨의 하교시간에 맞춰 집에 돌아올 정도로 자식사랑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조씨 가족의 오랜 이웃: "다른 부모들 처럼 늦게 일하고 그러지 않았어요. 부모가 언제나 아이와 함께 했고요. 아버지는 아들을 꼭 데리고 다녔어요." 다만 뛰어난 딸에 비해 아들 얘기는 별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유창준(세탁업소 경영): "같이 집에 가고 그러면 어른을 봐도 인사하는 법도 없고..." 조씨의 누나는 지인을 통해 동생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자신의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의 한국인들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누나 조 씨는 부모를 대신해 며칠 뒤 공개 성명을 발표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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