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검증 공방 ‘폭풍전야’

<앵커 멘트>

경선 규정 논란을 매듭지은 이명박, 박근혜 두 대선주자가 이번에는 검증 공방에 돌입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검증 문제는 당에 맡겨 달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양 진영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을 방문해 당심.민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검증 문제를 놓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 전 시장은 검증 문제는 당에 맡긴다면서도 음해성 검증은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누구나 예외 없이 검증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맞받았습니다.

또다시 갈등이 점화될 조짐이 보이자 강재섭 대표가 중재에 나섰습니다.

강 대표는 검증 문제는 각 후보 진영이 아니라 당에 통째로 맡겨 달라며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서는 엄격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개별적으로 캠프에서 인선문제까지 시비 걸고 근거 없는 비방하고 검증 빙자한 네거티브는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또, 당내 대선주자간 논란을 빚고 있는 여론조사 반영 부분에 대해서도 경선관리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두 대선 주자 진영은 검증위원회 구성과 검증위가 담당하게 될 청문회 개최 여부를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 전 시장측은 후보 흠집내기식 청문회는 개최해선 안된다는 입장이고 박 전 대표측은 검증하자는 것을 음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검증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측이 자신을 '장돌뱅이'로 폄하했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측은 `근거 없는 허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는 등 양측의 신경전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