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역’에 열차가 서지 않는 이유

입력 2007.05.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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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5호선 마곡역이 바로 '무정차 역'인데 언론에 공개된 게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10년 넘게 방치돼 왔습니다.

김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분 전쯤 발산역을 출발한 5호선 열차.

시속 35킬로미터의 속도로 승강장에 진입하더니 왠일인지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환한 전조등과 함께 송정역에서 들어오는 반대편 선로의 열차도 마찬가지.

승강장의 조명은 대부분 꺼져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곳 마곡역은 평일 하루 450 회 정도 열차가 오가지만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없는 무정차 통과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곡역이 건설된 것은 지난 96년 3월.

하지만 역사만 덩그라니 세워제있을 뿐 주변은 논밭입니다.

바로 옆 8차선 대로에는 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횡단보도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유재홍(도시철도공사 화곡역무 관리소장): "마곡역은 송정역장의 관리 하에 공익요원 한 명과 환경 미화원 한 명이 순번제로 관리하고 있고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10년 무정차의 이유는 마곡지구의 개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0년대 초 마곡지구 100만여 평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개발계획이 알려진 뒤 지난달에야 구체계획이 확정됐습니다.

<녹취> "열차를 탈 수요가 없는 상황에 개통만 한다는 것은 비용문제도 있고..."

마곡역 건설에는 100억 정도가 투입됐고 유지보수에만 매 년 2천만 원 정도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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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곡역’에 열차가 서지 않는 이유
    • 입력 2007-05-21 20:09:1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5호선 마곡역이 바로 '무정차 역'인데 언론에 공개된 게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10년 넘게 방치돼 왔습니다. 김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분 전쯤 발산역을 출발한 5호선 열차. 시속 35킬로미터의 속도로 승강장에 진입하더니 왠일인지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환한 전조등과 함께 송정역에서 들어오는 반대편 선로의 열차도 마찬가지. 승강장의 조명은 대부분 꺼져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곳 마곡역은 평일 하루 450 회 정도 열차가 오가지만 승객들이 타고 내릴 수 없는 무정차 통과역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마곡역이 건설된 것은 지난 96년 3월. 하지만 역사만 덩그라니 세워제있을 뿐 주변은 논밭입니다. 바로 옆 8차선 대로에는 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횡단보도조차 없습니다. <인터뷰> 유재홍(도시철도공사 화곡역무 관리소장): "마곡역은 송정역장의 관리 하에 공익요원 한 명과 환경 미화원 한 명이 순번제로 관리하고 있고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10년 무정차의 이유는 마곡지구의 개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90년대 초 마곡지구 100만여 평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개발계획이 알려진 뒤 지난달에야 구체계획이 확정됐습니다. <녹취> "열차를 탈 수요가 없는 상황에 개통만 한다는 것은 비용문제도 있고..." 마곡역 건설에는 100억 정도가 투입됐고 유지보수에만 매 년 2천만 원 정도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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