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아스터교, 꺼져가는 2,500년 불꽃

입력 2007.06.0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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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로아스터교,불을 숭배 한다고해서 배화교라 불리는 옛 페르시아의 종교입니다.

25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며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사라질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이란 현지에서 이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란 야즈드의 아테슈카데 사원.

불을 신성시하는 조로아스터교의 중심 사원입니다.

이곳엔 서기 470년부터 천 5백년 넘게 이어온 불씨가 보존돼 있습니다.

<인터뷰> 콜라두즈(조로아스터 교인) : "불은 숭배 대상이 아니라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일 뿐입니다. 불은 밝음과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창시자는 기원전 6,7세기 사이에 이란에서 태어난 조로아스터로 페르시아 어로는 자라투스트라로 불립니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결국 선신이 승리한다는 유일신 사상은 유대교와 기독교 등 후대 종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높이 70미터에 이르는 '침묵의 탑', 조로아스터교인들의 전통 장례터입니다.

신성시하는 흙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새들이 쪼아먹게 하는 이른바 '조장'을 치러왔습니다.

바로 이 곳이 조로아스터 교인들이 죽은 자의 시신을 놓아 두던 장소입니다. 이곳에 놓인 시신은 새들이 쪼아먹게 되고 남은 뼈들은 모아 이 구덩이에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전통은 전 근대적이란 이유로 30여 년 전부터 법으로 금지됐습니다.

야즈드 시 외곽의 조로아스터교 마을.

5년 전만 해도 이란의 이 마을엔 70여 가구가 모여 살았지만 이제는 노인 부부 1가족만 남았습니다.

자녀 교육 문제와 일자리 부족, 소수 종교에 대한 차별을 견디지 못해 하나 둘 마을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호스라비아니(80세, 조로아스터교인) : "무슬림들에게 땅이나 물을 빼앗기거나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등 차별을 많이 받았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국교로 번성하며 1500년전만해도 신도수가 5천만 명을 넘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호스라비아니(76세, 조로아스터교인) : "지금은 노인 몇 명만 (마을에) 사는데 떠난 자식들이 부쳐주는 돈으로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차별과 현대화 바람 속에 2천5백여 년을 이어온 조로아스터교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란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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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로아스터교, 꺼져가는 2,500년 불꽃
    • 입력 2007-06-02 21:21:35
    뉴스 9
<앵커 멘트> 조로아스터교,불을 숭배 한다고해서 배화교라 불리는 옛 페르시아의 종교입니다. 25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며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지만 사라질위기에 처해있다고 합니다. 이란 현지에서 이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란 야즈드의 아테슈카데 사원. 불을 신성시하는 조로아스터교의 중심 사원입니다. 이곳엔 서기 470년부터 천 5백년 넘게 이어온 불씨가 보존돼 있습니다. <인터뷰> 콜라두즈(조로아스터 교인) : "불은 숭배 대상이 아니라 조로아스터교의 상징일 뿐입니다. 불은 밝음과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창시자는 기원전 6,7세기 사이에 이란에서 태어난 조로아스터로 페르시아 어로는 자라투스트라로 불립니다. 선과 악의 싸움에서 결국 선신이 승리한다는 유일신 사상은 유대교와 기독교 등 후대 종교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높이 70미터에 이르는 '침묵의 탑', 조로아스터교인들의 전통 장례터입니다. 신성시하는 흙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새들이 쪼아먹게 하는 이른바 '조장'을 치러왔습니다. 바로 이 곳이 조로아스터 교인들이 죽은 자의 시신을 놓아 두던 장소입니다. 이곳에 놓인 시신은 새들이 쪼아먹게 되고 남은 뼈들은 모아 이 구덩이에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전통은 전 근대적이란 이유로 30여 년 전부터 법으로 금지됐습니다. 야즈드 시 외곽의 조로아스터교 마을. 5년 전만 해도 이란의 이 마을엔 70여 가구가 모여 살았지만 이제는 노인 부부 1가족만 남았습니다. 자녀 교육 문제와 일자리 부족, 소수 종교에 대한 차별을 견디지 못해 하나 둘 마을을 떠났습니다. <인터뷰> 호스라비아니(80세, 조로아스터교인) : "무슬림들에게 땅이나 물을 빼앗기거나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등 차별을 많이 받았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국교로 번성하며 1500년전만해도 신도수가 5천만 명을 넘었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호스라비아니(76세, 조로아스터교인) : "지금은 노인 몇 명만 (마을에) 사는데 떠난 자식들이 부쳐주는 돈으로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차별과 현대화 바람 속에 2천5백여 년을 이어온 조로아스터교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란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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