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 업체 신 풍속도

<앵커 멘트>
천억원대 재력가가 데릴사위를 모집한다는 결혼정보업체의 광고에 수백명이 몰려 경쟁이 치열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최근 결혼정보업체들에게 결혼상대를 의뢰하는 미혼남녀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 원인과 의미, 또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중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억 원대 재산가가 데릴사위를 찾습니다."

단 한 줄의 광고에 2백 70명이나 몰렸습니다.

<인터뷰>김슬기 (서울시 잠실동) : "돈이 그렇게 많으신 분이 왜 공개모집을 해서 논란을 일으키는 지.."

최근 화제가 됐던 이 광고는 한 결혼정보업체가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광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결혼정보업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권순규 (서울시 오륜동) : "어떻게 가입하는 건 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지 궁금하죠."

회원 수만 2만 5천 명에 이르는 서울의 한 결혼정보업체입니다.

가입 문의도 하루에 백 건이 넘습니다.

회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른바 커플매니저들은 직업과 외모, 가정환경 등 10여 가지 항목에다 요구하는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원하는 상대방을 찾아줍니다.

<인터뷰> 정지은 (커플 매니저) : "학력, 직업, 가정환경 등이 주가 되지만 요즘은 취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지도 중요시 하고.."

현재 성업 중인 업체들은 전국에 천여 곳, 이용자도 10만 명에 달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조건에 맞는 상대를 부담없이 만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형남규 (결혼 정보 업체 이사) :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지인들이 누구를 소개시켜주는 것이 큰 부담이 되고.."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젊은이들의 성향도 가입자가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태민 (서울시 미아동) : "그게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필요하면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죠."

그러나 업체들이 난립하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치않습니다.

결혼정보업체로 인한 피해 상담은 지난 2004년 천4백여 건에서 2005년엔 천5백 건, 지난해에는 천7백 건을 넘었습니다.

올해에도 지난 5월까지 5백8십여 건이 접수됐습니다.

<인터뷰> 최영호 (한국소비자원 일반서비스팀장) : "피해 사례 대부분은 가입비 환불에 대한 불만이지만 부실한 가입자 관리로 신상정보를 속이는 경우까지도.."

조건만을 따진 결혼이라는 지적에서 각종 부작용까지 그러나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결혼도 부정할 수 없는 이 시대의 또 하나의 결혼 풍속도입니다.

KBS뉴스 이중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