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여전한 위탁운영…나아진 것 없다

입력 2007.06.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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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재발 방지 대책은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을까요?

현장을 점검한 하송연 기자는 1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기다리던 점심 시간.

오늘 반찬은 닭복음에 고추장 찌개입니다.

<인터뷰>황호현(중학교 3학년): "예전엔 맛이 강하고 짰었는데요. 요즘에는 간이 약해서 편해요 속이..."

위탁 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바뀌자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학교 측은 급식비를 매 끼당 400원 올려 2700원을 받는 대신 모든 식재료를 국산으로 쓰는 등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임과 부담은 배로 늘었습니다.

<인터뷰>박성철(교장): "요즘 기온이 상승하니까 아이들 위생문제 혹시나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을까..."

지난해 대형 급식사고 이후 개정된 학교 급식법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모든 학교는 이 학교처럼 직영급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만 보더라도 지난해 단 19개 학교만 직영전환을 했을 뿐 중학교의 89%, 고등학교의 92%가 여전히 위탁급식 중입니다.

학교들이 직영전환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식재료 관리의 어려움 때문.

곡류와 야채 등 품목별로 10군데이상 납품업체를 직접 엄선해야하고 수시로 관리감독까지 해야합니다.

<인터뷰>이성희(학교 급식 영양사): "국내산이라고 써 있더라도 혼합될 수도 있고 업체를 100% 신뢰 한다는 가정하에 물건을 받아야 하니까..."

하지만 직영급식이 능사는 아닙니다.

학교급식사고의 범위를 개별 학교 단위로 축소시킬 수는 있지만 사고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정된 학교급식법에는 시군구 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가 명시돼 있습니다.

센터는 산지와 학교 사이를 연계해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어섭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단 한 곳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배옥병(급식네트워크 대표): "지자체와 중앙 정부간에 예산 문제를 들어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보니 급식지원센터가 안 생기고 있다."

최악의 급식사고가 난 지 1년, 하지만 학교 급식 환경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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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여전한 위탁운영…나아진 것 없다
    • 입력 2007-06-19 21:05:44
    뉴스 9
<앵커 멘트> 그렇다면 재발 방지 대책은 얼마나 잘 시행되고 있을까요? 현장을 점검한 하송연 기자는 1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리포트> 기다리던 점심 시간. 오늘 반찬은 닭복음에 고추장 찌개입니다. <인터뷰>황호현(중학교 3학년): "예전엔 맛이 강하고 짰었는데요. 요즘에는 간이 약해서 편해요 속이..." 위탁 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바뀌자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학교 측은 급식비를 매 끼당 400원 올려 2700원을 받는 대신 모든 식재료를 국산으로 쓰는 등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임과 부담은 배로 늘었습니다. <인터뷰>박성철(교장): "요즘 기온이 상승하니까 아이들 위생문제 혹시나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을까..." 지난해 대형 급식사고 이후 개정된 학교 급식법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모든 학교는 이 학교처럼 직영급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만 보더라도 지난해 단 19개 학교만 직영전환을 했을 뿐 중학교의 89%, 고등학교의 92%가 여전히 위탁급식 중입니다. 학교들이 직영전환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식재료 관리의 어려움 때문. 곡류와 야채 등 품목별로 10군데이상 납품업체를 직접 엄선해야하고 수시로 관리감독까지 해야합니다. <인터뷰>이성희(학교 급식 영양사): "국내산이라고 써 있더라도 혼합될 수도 있고 업체를 100% 신뢰 한다는 가정하에 물건을 받아야 하니까..." 하지만 직영급식이 능사는 아닙니다. 학교급식사고의 범위를 개별 학교 단위로 축소시킬 수는 있지만 사고 자체를 원천봉쇄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정된 학교급식법에는 시군구 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가 명시돼 있습니다. 센터는 산지와 학교 사이를 연계해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어섭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단 한 곳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배옥병(급식네트워크 대표): "지자체와 중앙 정부간에 예산 문제를 들어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 보니 급식지원센터가 안 생기고 있다." 최악의 급식사고가 난 지 1년, 하지만 학교 급식 환경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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