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5살난 손녀까지 동원한 일가족 보험 사기

입력 2007.06.20 (09:03) 수정 2007.06.2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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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수 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가족보험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40대 주부를 주축으로 언니와 딸,손녀까지 함께 가담해 수 십 차례 사고를 냈습니다.

구경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말 온 가 족이 함께 사기행각을 벌여왔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5살밖에 안된 어린 손녀까지 차에 태우고 범죄를 저질러왔습니다.

처음에는 생활고 때문에 시작했지만 갈수록 상습적으 로 발전했는데요,7년 동안 무려 59건의 사고를 냈고 타낸 보험금만 3억원이 넘습니다.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전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조 모씨는 지난해 10월에 억울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거리에서 노란불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던 도중 신호가 바뀌면서 갑자기 직진해온 승용차와 충돌한 것입니다.

<피해자>조00 : “지금 이렇게 가는 거예요... 저쪽에서 아까 오던 데 오는데 여기 지키는 차가 그냥 좌회전 하자마자 와서 탁 쳐버린거에요 살짝 여기 저기 전화하면서 오빠빨리와 교 통사고 났어~ 나는 흉내도 못 내겠네 노래를 불러...”

조씨는 신호위반 사고로 가해자가 되어 벌금 150만원과 80일간의 영업정지를 처 분을 받았습니다.

한 동안 영업까지 못하게 돼 생계마저 곤란해진 조씨, 하지만 이 사건은 보험사기단이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저지른 사건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피해자>조00 : “내가 막 울었다니가요, 울었어요 ...진짜 그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나오려고 하네 난 정말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애들 둘... 열심히 일해서 별 장사 다 했죠 고생도 많이 하고...”

지난 14일, 전북 장수경찰서는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46살 고 모 씨 등 세 명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강충구(형사/전북 장수 경찰서) : “주범자인 모 주부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가 되지 않다 보니까 본인의 차량을 이용해서 그 언니 및 그 딸 친 손녀까지 태우고 사고를 낸 것입니다.”

이들은 생계가 어려워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실제 고씨가 운영 하는 식당은 가게세도 못 낼 형편이었습니다.

<인터뷰>주변이웃 : “가게 세 많이 밀렸지 뭐...(얼마나?) 300만원 가량 되는 것... 수도세가 하도 밀려가지고 ,돈이 많이 밀려서 갖다 주면서 이거 해도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어떻게 수도요금을 이렇게 밀리고 사냐고...”

하지만 5살짜리 어린 손녀까지 태우고 범행을 한 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경찰과 보험회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인터뷰>강충구(형사/전북 장수 경찰서) : “여아를 4세나,5살짜리를 태웠는데 여아를 태움으로써 상대 피의자가 보험사나 기타 경찰기관으로부터 의심을 피하는 효과가 있었고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보니까 보험금 편취가 많았죠”

이들이 처음 보험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입니다.

이후 최근까지 59건의 사고를 내며 3억원 상당의 보험료를 챙겼습니다.

달콤한 보험사기의 유혹 에 빠진 이들은 주변 사람들까지 가담시키며 범행을 계속 해 왔습니다.

<인터뷰>고00(피의자) : “(가족까지 동원하게 된 이유?) 가족과 같이... 어디를 다니다 보면 같이 다니다보 니까 그렇게 됐어요,(손녀딸 다칠 것은 생각 안해봤어?) 후... 그때는 그런생각 못했어요...”

또 다른 피해자 회사원 송모씨는 지난달 27일 비슷한 사고를 당했습니다.송씨 는 사고당시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송00(피해자) : “옆에 탄게 딸인 것 같던데... 아기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는 거죠 하다못해 내 자식 같으면 차 속에 들어 있는 채로 다쳤는데 하다못해 바지라도 좀 벗겨보고 어 디라도 옷을 좀 뒤집어 보면서 봐야 정상일 것 같은데...”

송씨는 뒤늦게 범인들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는 보험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바로 가해자의 어린 손녀 때문입니다.

<인터뷰>송00(피해자) : “애는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어요, 구속되면 당장 애가 5살이라는데... 오죽 하면 보 험 사기를 치고 다닐까 라는 생각도 좀 들었고.. 5살 밖에 안된애가 부모들 잡혀 들 어가고 나면 걔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되나.. 안쓰럽다고요”

지난 7년 동안 가족과 함께 상습적으로 보험사기를 해오던 이들의 범죄행각의 종 지부를 찍게 된 데는 보험회사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보험회사는 보험사기의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사고로 입원해 있어야 할 피의자들이 식당에서 영 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원종현(00 보험회사 직원) : “피의자의 사고 경력이 자그마치 8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정상적인 사람은 1년에 사고가 한 두 번 나면 많이 난다고 보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 같은 경우는 1년에 5,6 차례 또는 많게는 10여 차례 이상씩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처럼 교통사고를 통한 보험사기는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만을 노리기 때문에 피해 자들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원종현(00 보험회사 직원) : “신호위반을 한 차량은 자기가 법규를 위반했기 때문에 어떤 대응을 못하고 그냥 자 기 과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런 약점을 노리고 사고를 고의적으로 유발 하게 되는 것이죠”

2000년 이후에 교통사고 보험범죄는 해마다 4~50%씩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손해보험공익사업부) : “2006년의 경우에는 범죄검수는 약 34000건 금액은 약 2400억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 적발이 되었다...”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사거리 등지에서 신호가 바뀌는 찰나에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 을 노리거나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따라가 고의로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번 가족보험사기단처럼 대부분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 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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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6-20 08:33:01
    • 수정2007-06-20 09: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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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수 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가족보험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40대 주부를 주축으로 언니와 딸,손녀까지 함께 가담해 수 십 차례 사고를 냈습니다. 구경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말 온 가 족이 함께 사기행각을 벌여왔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5살밖에 안된 어린 손녀까지 차에 태우고 범죄를 저질러왔습니다. 처음에는 생활고 때문에 시작했지만 갈수록 상습적으 로 발전했는데요,7년 동안 무려 59건의 사고를 냈고 타낸 보험금만 3억원이 넘습니다.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전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조 모씨는 지난해 10월에 억울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거리에서 노란불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하던 도중 신호가 바뀌면서 갑자기 직진해온 승용차와 충돌한 것입니다. <피해자>조00 : “지금 이렇게 가는 거예요... 저쪽에서 아까 오던 데 오는데 여기 지키는 차가 그냥 좌회전 하자마자 와서 탁 쳐버린거에요 살짝 여기 저기 전화하면서 오빠빨리와 교 통사고 났어~ 나는 흉내도 못 내겠네 노래를 불러...” 조씨는 신호위반 사고로 가해자가 되어 벌금 150만원과 80일간의 영업정지를 처 분을 받았습니다. 한 동안 영업까지 못하게 돼 생계마저 곤란해진 조씨, 하지만 이 사건은 보험사기단이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저지른 사건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피해자>조00 : “내가 막 울었다니가요, 울었어요 ...진짜 그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나오려고 하네 난 정말 남한테 나쁜 짓 안하고 애들 둘... 열심히 일해서 별 장사 다 했죠 고생도 많이 하고...” 지난 14일, 전북 장수경찰서는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46살 고 모 씨 등 세 명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인터뷰>강충구(형사/전북 장수 경찰서) : “주범자인 모 주부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사가 되지 않다 보니까 본인의 차량을 이용해서 그 언니 및 그 딸 친 손녀까지 태우고 사고를 낸 것입니다.” 이들은 생계가 어려워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실제 고씨가 운영 하는 식당은 가게세도 못 낼 형편이었습니다. <인터뷰>주변이웃 : “가게 세 많이 밀렸지 뭐...(얼마나?) 300만원 가량 되는 것... 수도세가 하도 밀려가지고 ,돈이 많이 밀려서 갖다 주면서 이거 해도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어떻게 수도요금을 이렇게 밀리고 사냐고...” 하지만 5살짜리 어린 손녀까지 태우고 범행을 한 부분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경찰과 보험회사의 의심을 피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인터뷰>강충구(형사/전북 장수 경찰서) : “여아를 4세나,5살짜리를 태웠는데 여아를 태움으로써 상대 피의자가 보험사나 기타 경찰기관으로부터 의심을 피하는 효과가 있었고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보니까 보험금 편취가 많았죠” 이들이 처음 보험사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입니다. 이후 최근까지 59건의 사고를 내며 3억원 상당의 보험료를 챙겼습니다. 달콤한 보험사기의 유혹 에 빠진 이들은 주변 사람들까지 가담시키며 범행을 계속 해 왔습니다. <인터뷰>고00(피의자) : “(가족까지 동원하게 된 이유?) 가족과 같이... 어디를 다니다 보면 같이 다니다보 니까 그렇게 됐어요,(손녀딸 다칠 것은 생각 안해봤어?) 후... 그때는 그런생각 못했어요...” 또 다른 피해자 회사원 송모씨는 지난달 27일 비슷한 사고를 당했습니다.송씨 는 사고당시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송00(피해자) : “옆에 탄게 딸인 것 같던데... 아기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는 거죠 하다못해 내 자식 같으면 차 속에 들어 있는 채로 다쳤는데 하다못해 바지라도 좀 벗겨보고 어 디라도 옷을 좀 뒤집어 보면서 봐야 정상일 것 같은데...” 송씨는 뒤늦게 범인들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는 보험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바로 가해자의 어린 손녀 때문입니다. <인터뷰>송00(피해자) : “애는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어요, 구속되면 당장 애가 5살이라는데... 오죽 하면 보 험 사기를 치고 다닐까 라는 생각도 좀 들었고.. 5살 밖에 안된애가 부모들 잡혀 들 어가고 나면 걔는 도대체 어디로 가야되나.. 안쓰럽다고요” 지난 7년 동안 가족과 함께 상습적으로 보험사기를 해오던 이들의 범죄행각의 종 지부를 찍게 된 데는 보험회사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보험회사는 보험사기의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사고로 입원해 있어야 할 피의자들이 식당에서 영 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원종현(00 보험회사 직원) : “피의자의 사고 경력이 자그마치 8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정상적인 사람은 1년에 사고가 한 두 번 나면 많이 난다고 보잖아요 그런데 이 사람 같은 경우는 1년에 5,6 차례 또는 많게는 10여 차례 이상씩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처럼 교통사고를 통한 보험사기는 신호위반을 하는 차량만을 노리기 때문에 피해 자들 역시 별다른 의심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원종현(00 보험회사 직원) : “신호위반을 한 차량은 자기가 법규를 위반했기 때문에 어떤 대응을 못하고 그냥 자 기 과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런 약점을 노리고 사고를 고의적으로 유발 하게 되는 것이죠” 2000년 이후에 교통사고 보험범죄는 해마다 4~50%씩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손해보험공익사업부) : “2006년의 경우에는 범죄검수는 약 34000건 금액은 약 2400억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 적발이 되었다...” 교통사고 보험사기는 사거리 등지에서 신호가 바뀌는 찰나에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 을 노리거나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따라가 고의로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번 가족보험사기단처럼 대부분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 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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