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포장 용기도 마케팅 수단

<앵커 멘트>

최근 기업들 사이에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것 뿐만아니라 이것들은 얼마나 예쁘고 편리하게 담아내느냐도 뜨거운 전쟁입니다.

매출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포장용기의 진화,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학교 앞 테이크아웃 전문점, 학생들이 플라스틱 컵 하나씩을 들고 나옵니다.

걸어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홍콩식 비빔국수입니다.

<인터뷰> 하수정(음식점 직원): "커피를 길거리에서 먹는다고 생각을 못했었는데, 지금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잖아요. 그래서 면이나 밥이나 그런 종류들도 가능할 것 같아서..."

음료수 하나도 손에 잘 잡히고 예뻐야 팔립니다.

<인터뷰> 권정현(서울 방배동): "스타일리시하고요, 굉장히 잡기 편해서 들고 다니기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골랐어요."

30년을 고집해온 병 모양을 아예 바꾼 회사도 있습니다.

음료를 손에 들고 다니는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윤미영(코카콜라 마케팅팀 부장): "엠보싱 처리가 돼 있어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으며 이미지 부분에 있어서도 슬림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용기만 바꾸고도 매출이 7% 가까이 늘었습니다.

용기채로는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통조림도 나왔습니다.

만드는 비용은 40% 더 들었지만 출시 두 달 만에 50만 개 가까이 팔렸습니다.

<인터뷰> 허성윤(식품업체 마케팅팀장): "편리하고 손쉽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모든 아이디어가 식품 제품 용기 안에 다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 용기가 장식이나 단순히 담는 기능을 넘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