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전달 중…인질 건강 적신호

<앵커 멘트>

피랍 열흘째, 인질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준비한 의약품이 오늘 현지에 도착했다는 소식, 두바이 정창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피랍 한국인 22명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주에 인질들을 위한 의약품 1차분이 도착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가족들이 준비한 생필품과 의약품 2차분도 현재 아프간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아프간 정부측을 통해 의약품 전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측도 의약품 반입에 반대하지 않고 있는 만큼 전달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낯익은 우리 물건들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피랍자들의 심리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약품 전달과정에서 탈레반측과 직접 접촉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교착상태인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도 독자적으로 아픈 인질들을 위한 의약품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습니다.

억류 열흘째를 맞으면서 인질들의 건강상태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입니다

섭씨 40도가 넘는 무더위...

탈레반과 똑같이 중동식 야전식을 먹고있는 인질들이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아마디(탈레반 대변인): "기후가 맞지 않기 때문에 아픈 사람도 있다. 약같은 것은 없다."

가즈니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사비르는 남성 인질 한명이 아파 의사를 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탈레반의 무장위협속에 겪는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