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족, 독립 꿈 키운다

입력 2007.08.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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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려 3천년 넘게 나라없는 민족으로 살아온 쿠르드 족. 소수민족이라고는 해도 인구가 3천만명이나 되는 쿠르드족이 역사상 처음으로 독립국가를 가질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르드인의 땅 '쿠르디스탄'의 상징 아르빌 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8천여년 전에 지어진 이 성에는

2천 3백년전 좌절된 쿠르드 독립 국가의 꿈이 서려 있습니다.

<인터뷰> 칸한 무프티(역사학자) : "B.C.331년 알렉산더 대왕과 다리우스 3세가 (아르빌성 부근에서) 대전투를 벌였을 때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웃 나라들 때문에 무산됐습니다."

이후 쿠르드족은 1945년 이란에서 잠시 독립국가를 선포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독립의 호기는 90년 걸프전과 함께 다시 찾아왔습니다.

후세인의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지난 92년 5월 자치정부를 수립한 것입니다.

<인터뷰> 누리(박사/쿠르드자치의회 의장) : "1991년에 시작해 92년 의회와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통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후세인 사형 이후 쿠르드인들의 기대는 더욱 커져습니다.

<인터뷰>세미르 무하마드(아르빌 시민) : "모든 쿠르드인들의 꿈입니다. 우리는 투쟁해왔습니다."

더구나 쿠르드 애국동맹 당수 잘랄 탈라바니를 이라크 대통령으로 배출한 쿠르드족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강한 정치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인들의 마지막 목표는 터키와 이란 시리아 등 이웃 국가들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인들을 규합해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은 쿠르드인의 독립국가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주변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있습니다.

자국민의 10%에서 28% 정도가 쿠르드족인 터키와 이란, 시리아는 여차하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쿠르드 독립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3천 년 이상 나라없이 살아온 쿠르드족이 21세기에는 독립국가의 꿈을 이룰지 현대사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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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르드족, 독립 꿈 키운다
    • 입력 2007-08-25 21:21:47
    뉴스 9
<앵커 멘트> 무려 3천년 넘게 나라없는 민족으로 살아온 쿠르드 족. 소수민족이라고는 해도 인구가 3천만명이나 되는 쿠르드족이 역사상 처음으로 독립국가를 가질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웅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쿠르드인의 땅 '쿠르디스탄'의 상징 아르빌 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8천여년 전에 지어진 이 성에는 2천 3백년전 좌절된 쿠르드 독립 국가의 꿈이 서려 있습니다. <인터뷰> 칸한 무프티(역사학자) : "B.C.331년 알렉산더 대왕과 다리우스 3세가 (아르빌성 부근에서) 대전투를 벌였을 때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웃 나라들 때문에 무산됐습니다." 이후 쿠르드족은 1945년 이란에서 잠시 독립국가를 선포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습니다. 독립의 호기는 90년 걸프전과 함께 다시 찾아왔습니다. 후세인의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지난 92년 5월 자치정부를 수립한 것입니다. <인터뷰> 누리(박사/쿠르드자치의회 의장) : "1991년에 시작해 92년 의회와 정부를 수립했습니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통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후세인 사형 이후 쿠르드인들의 기대는 더욱 커져습니다. <인터뷰>세미르 무하마드(아르빌 시민) : "모든 쿠르드인들의 꿈입니다. 우리는 투쟁해왔습니다." 더구나 쿠르드 애국동맹 당수 잘랄 탈라바니를 이라크 대통령으로 배출한 쿠르드족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강한 정치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쿠르드인들의 마지막 목표는 터키와 이란 시리아 등 이웃 국가들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인들을 규합해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독립국가에 대한 열망은 쿠르드인의 독립국가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주변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있습니다. 자국민의 10%에서 28% 정도가 쿠르드족인 터키와 이란, 시리아는 여차하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쿠르드 독립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3천 년 이상 나라없이 살아온 쿠르드족이 21세기에는 독립국가의 꿈을 이룰지 현대사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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