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생 ‘검정고시’에 몰린다

입력 2007.08.2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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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만학도를 위한 고졸 검정고시에 요즘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대학 진학을 노린 조기 유학생이었습니다.

하송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 교부 현장에 10대 청소년들이 부쩍 눈에 띕니다.

실제로 올해 고졸학력 검정고시 응시자 5만 여명 가운데 무려 2만 여명이 19살 이하로 40%를 차지합니다.

1년새 3천 4백여명,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울의 검정고시 전문 학원, 절반이 해외 조기유학생 출신입니다.

<인터뷰>이효재(검정고시학원 원장) : "10대가 50%정도 되고 또 그 50%이상이 유학 갔다오거나 가려고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지난 4년간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 최혜진양도 외국어 우수자 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계획입니다.

고3으로 편입해야했지만 내신 점수가 나쁠까봐 아예 포기했습니다.

<인터뷰>최혜진(19살/검정고시 합격) : "따라가려면 힘들고, 프랑스 과정이랑 여기 과정이랑 안 맞는게 있으니까..."

올해 입시부터 내신반영률이 높아지자 검정고시를 택한 특목고와 일반고 자퇴생도 많습니다.

<인터뷰>고교 자퇴생 : "학교 내신도 안좋고 하니까(자퇴했죠) 대학에서 내신 반영 많이 하잖아요."

검정고시출신은 수능 점수로 내신 등급이 대체되는 이른바 비교내신이 적용되서인데 서울의 경우만 봐도 고교 자퇴생이 2005년 3천 9백여명에서 지난해는 4천 백여명으로 5% 늘었습니다.

10대 검정고시생이 빠른 속도로 는다는 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비율이 급증한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순근(서울대교육학과교수) : "교육이 부실화 된다던가 많은 사람들이 학교교육에서 이탈한다면 우리교육의 미래가 어둡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만학의 꿈을 이루는 관문, 검정고시가 이제는 대학 입시를 위한 방편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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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유학생 ‘검정고시’에 몰린다
    • 입력 2007-08-28 21:38:34
    뉴스 9
<앵커 멘트>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만학도를 위한 고졸 검정고시에 요즘에는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대학 진학을 노린 조기 유학생이었습니다. 하송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졸 검정고시 합격증 교부 현장에 10대 청소년들이 부쩍 눈에 띕니다. 실제로 올해 고졸학력 검정고시 응시자 5만 여명 가운데 무려 2만 여명이 19살 이하로 40%를 차지합니다. 1년새 3천 4백여명,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서울의 검정고시 전문 학원, 절반이 해외 조기유학생 출신입니다. <인터뷰>이효재(검정고시학원 원장) : "10대가 50%정도 되고 또 그 50%이상이 유학 갔다오거나 가려고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지난 4년간 프랑스로 유학을 다녀온 최혜진양도 외국어 우수자 전형으로 국내 대학에 진학할 계획입니다. 고3으로 편입해야했지만 내신 점수가 나쁠까봐 아예 포기했습니다. <인터뷰>최혜진(19살/검정고시 합격) : "따라가려면 힘들고, 프랑스 과정이랑 여기 과정이랑 안 맞는게 있으니까..." 올해 입시부터 내신반영률이 높아지자 검정고시를 택한 특목고와 일반고 자퇴생도 많습니다. <인터뷰>고교 자퇴생 : "학교 내신도 안좋고 하니까(자퇴했죠) 대학에서 내신 반영 많이 하잖아요." 검정고시출신은 수능 점수로 내신 등급이 대체되는 이른바 비교내신이 적용되서인데 서울의 경우만 봐도 고교 자퇴생이 2005년 3천 9백여명에서 지난해는 4천 백여명으로 5% 늘었습니다. 10대 검정고시생이 빠른 속도로 는다는 건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비율이 급증한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백순근(서울대교육학과교수) : "교육이 부실화 된다던가 많은 사람들이 학교교육에서 이탈한다면 우리교육의 미래가 어둡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만학의 꿈을 이루는 관문, 검정고시가 이제는 대학 입시를 위한 방편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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