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보험금 지급 회피

입력 2007.11.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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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명보험사들이 여성 전용 보험에서 보험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나가자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박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9년 요실금 수술할 경우 5백만 원을 보상한다는 '삼성생명'의 '여성시대 건강보험'에 가입한 이 모 씨.

지난 2001년 요실금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지만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6년 동안의 다툼 끝에 지난주에야 약정된 보험금의 5분의 1도 안 되는 90만 원을 받았습니다.

<녹취>이00(보험 가입자): "요실금 수술을 했어요. 그랬는데 부인과 질환 판정을 내려서 그것도 6~7년 지난 후에 지금에야 준 거에요."

여성 전용 건강보험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불과 2년 만에 가입자가 2백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수술기법의 발달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예상을 넘어 급증하자 보험사들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됐을 때에는 수치심을 자극하는 과거 산부인과 기록을 전부 요구하거나 또는 보험금액을 흥정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설계사가 여성 전용 건강보험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보험사 직원: "설계사 개인이 새로운 계약 유도를 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보험사 영업소의 내부 문건을 보면 '전환 계약이 우수한 팀에게 수당 30만 원을 지급한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전직 보험설계사: "회사차원에서 전환하기를 굉장히 원하는 거죠. 그러니까, 전환 건이 들어오게 되면 만 원씩 더 얹어주고."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설계사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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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보험사, 보험금 지급 회피
    • 입력 2007-11-11 2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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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명보험사들이 여성 전용 보험에서 보험금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나가자 다양한 방법으로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여성들의 수치심을 자극하는 방법까지 동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박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9년 요실금 수술할 경우 5백만 원을 보상한다는 '삼성생명'의 '여성시대 건강보험'에 가입한 이 모 씨. 지난 2001년 요실금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지만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6년 동안의 다툼 끝에 지난주에야 약정된 보험금의 5분의 1도 안 되는 90만 원을 받았습니다. <녹취>이00(보험 가입자): "요실금 수술을 했어요. 그랬는데 부인과 질환 판정을 내려서 그것도 6~7년 지난 후에 지금에야 준 거에요." 여성 전용 건강보험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불과 2년 만에 가입자가 2백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수술기법의 발달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예상을 넘어 급증하자 보험사들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보험금 지급을 회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조연행(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됐을 때에는 수치심을 자극하는 과거 산부인과 기록을 전부 요구하거나 또는 보험금액을 흥정하는 일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설계사가 여성 전용 건강보험을 해지하고 다른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경우도 있습니다. <녹취>보험사 직원: "설계사 개인이 새로운 계약 유도를 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했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보험사 영업소의 내부 문건을 보면 '전환 계약이 우수한 팀에게 수당 30만 원을 지급한다'고 돼 있습니다. <녹취>전직 보험설계사: "회사차원에서 전환하기를 굉장히 원하는 거죠. 그러니까, 전환 건이 들어오게 되면 만 원씩 더 얹어주고."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설계사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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