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휠체어’ 사고 위험 노출

입력 2007.11.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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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도로에서 전동 휠체어를 타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차도말고는 휠체어가 다닐 만한 길이 없는데다 휠체어 사고에 대한 보상 대책도 허술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천성 뇌성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47살 황 모씨.

2005년 도로 갓길에서 전동휠체어를 몰다 차량과 부딪혀 목과 허리를 다쳤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녹취> 황 모씨(사고 피해자): "골목에서 나와서 제가 있는 방향으로 커브를 틀었는데, 제 앞으로 정면으로 (차가) 왔어요."

전동 휠체어를 몰던 뇌성마비 장애인 49살 이종일씨도 석달전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팔과 목 등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장애인들은 도로교통법상 전동 휠체어는 차도를 다닐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인도등 다른 도로는 휠체어가 다닐 수 없는 여건이어서 사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이종일(사고 피해자): "휠체어가 넘어지고요. 인도가 울퉁불퉁해서 휠체어가 갈 수가 없어요."

더욱 도로간 턱이 높아 한번 차도로 들어서면 위험스러워도 인도등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장애인 34살 최병재씨는 두달 전 차도에서 인도로 오르려다 높은 턱때문에 전동휠체어가 쓰러지면서 이마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전동휠체어는 의료보장구로 분류돼 있어서 교통 사고 보험을 들 수 없는데다 자치단체등에서도 가해차량이 무보험 차량일 경우등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손성하(장애인재활원센터 충북지사): " 장애인들의 통행권 만큼은 지켜 주어야..."

2003년 정부보조금 지원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전통휠체어 이용자는 전국적으로 어림잡아 3만 여명.

별다른 안전 대책 없이 장애인들의 위험한 주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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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동 휠체어’ 사고 위험 노출
    • 입력 2007-11-20 07:42:41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도로에서 전동 휠체어를 타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차도말고는 휠체어가 다닐 만한 길이 없는데다 휠체어 사고에 대한 보상 대책도 허술하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천성 뇌성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47살 황 모씨. 2005년 도로 갓길에서 전동휠체어를 몰다 차량과 부딪혀 목과 허리를 다쳤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녹취> 황 모씨(사고 피해자): "골목에서 나와서 제가 있는 방향으로 커브를 틀었는데, 제 앞으로 정면으로 (차가) 왔어요." 전동 휠체어를 몰던 뇌성마비 장애인 49살 이종일씨도 석달전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팔과 목 등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장애인들은 도로교통법상 전동 휠체어는 차도를 다닐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인도등 다른 도로는 휠체어가 다닐 수 없는 여건이어서 사고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이종일(사고 피해자): "휠체어가 넘어지고요. 인도가 울퉁불퉁해서 휠체어가 갈 수가 없어요." 더욱 도로간 턱이 높아 한번 차도로 들어서면 위험스러워도 인도등으로 올라갈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장애인 34살 최병재씨는 두달 전 차도에서 인도로 오르려다 높은 턱때문에 전동휠체어가 쓰러지면서 이마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전동휠체어는 의료보장구로 분류돼 있어서 교통 사고 보험을 들 수 없는데다 자치단체등에서도 가해차량이 무보험 차량일 경우등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 손성하(장애인재활원센터 충북지사): " 장애인들의 통행권 만큼은 지켜 주어야..." 2003년 정부보조금 지원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전통휠체어 이용자는 전국적으로 어림잡아 3만 여명. 별다른 안전 대책 없이 장애인들의 위험한 주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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