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 갤러리, 한밤중에 ‘그림 몰래 운반’

입력 2007.11.2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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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가에 미술품을 중개한 것으로 지목된 서미 갤러리를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밤중에 그림을 몰래 운반하는 장면도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미 갤러리 측이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나선지 나흘째.

기다리다 지친 취재진들이 저녁에 모두 철수하자 화물 차량 한대가 나타납니다.

잠시 후 차량에서 물건들을 꺼내 갤러리 안쪽으로 옮깁니다.

이렇게 하길 모두 7차례, 자세히 보니 그림입니다.

짐을 내린 차량을 쫓아가봤습니다.

취재진의 미행을 알았는지 주변을 계속 돌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전화통화에서 홍대표는 어제 운반한 그림 7점은 김변호사 제출한 목록에 나와 있는 그림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자신의 화랑인 청담동 '서미앤투스'에 보관돼 있던 그림들을 서미 갤러리로 옮겼다는 주장입니다.

같은 갤러리에서 왜 이런 숨박꼭질을 하는지 홍대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않습니다.

서미갤러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재무 상황도 의문 투성입니다.

2004년 백 억대였던 매출액이 2006년엔 290억원 가까이 폭증해 국내 최대라는 가나 아트와 국제 갤러리 등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채무가 엄청나 부채 비율은 다른 화랑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이런 부채상태에서 무슨 돈으로 고가의 그림을 구입했는지 의문스러운 대목입니다

홍대표는 해외경매는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샀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지만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입니다.

<녹취> 화랑 관계자 : "판로를 확실히 정해놓고 하지 아니면 갤러리마다 가서 입찰할 텐데.. 수십억원짜리 그림 사놓고 안 팔리면 갤러리 망하는 거죠. 몇 억도 아닌데.."

삼성가의 해외미술 수입 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못 팔고 있다는 작품의 공개를 미루고 있는 진짜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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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미 갤러리, 한밤중에 ‘그림 몰래 운반’
    • 입력 2007-11-29 21:16:11
    뉴스 9
<앵커 멘트> 삼성가에 미술품을 중개한 것으로 지목된 서미 갤러리를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밤중에 그림을 몰래 운반하는 장면도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미 갤러리 측이 작품을 공개하겠다고 나선지 나흘째. 기다리다 지친 취재진들이 저녁에 모두 철수하자 화물 차량 한대가 나타납니다. 잠시 후 차량에서 물건들을 꺼내 갤러리 안쪽으로 옮깁니다. 이렇게 하길 모두 7차례, 자세히 보니 그림입니다. 짐을 내린 차량을 쫓아가봤습니다. 취재진의 미행을 알았는지 주변을 계속 돌더니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전화통화에서 홍대표는 어제 운반한 그림 7점은 김변호사 제출한 목록에 나와 있는 그림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자신의 화랑인 청담동 '서미앤투스'에 보관돼 있던 그림들을 서미 갤러리로 옮겼다는 주장입니다. 같은 갤러리에서 왜 이런 숨박꼭질을 하는지 홍대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않습니다. 서미갤러리가 금감원에 제출한 재무 상황도 의문 투성입니다. 2004년 백 억대였던 매출액이 2006년엔 290억원 가까이 폭증해 국내 최대라는 가나 아트와 국제 갤러리 등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채무가 엄청나 부채 비율은 다른 화랑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이런 부채상태에서 무슨 돈으로 고가의 그림을 구입했는지 의문스러운 대목입니다 홍대표는 해외경매는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샀다고 일관되게 주장하지만 업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 입니다. <녹취> 화랑 관계자 : "판로를 확실히 정해놓고 하지 아니면 갤러리마다 가서 입찰할 텐데.. 수십억원짜리 그림 사놓고 안 팔리면 갤러리 망하는 거죠. 몇 억도 아닌데.." 삼성가의 해외미술 수입 대리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못 팔고 있다는 작품의 공개를 미루고 있는 진짜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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