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물리2 시험 ‘오답 논란’

입력 2007.12.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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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기도 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 물리2 과목의 3점짜리 문제가 오답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물리학회가 지적한 문제점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8학년도 수능 '물리2' 11번 문항. 이상기체의 상태가 변화할 때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묻는 내용입니다.

기역(ㄱ)은 틀렸고 디귿(ㄷ)이 맞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니은(ㄴ) 지문이 맞느냐 여부입니다.

이상기체가 단원자, 즉 원자 하나로 구성됐다면 2분의 3 RT라는 니은(ㄴ)의 설명이 맞습니다.

그러나 산소나 이산화탄소처럼 2개 이상의 원자로 구성됐을 땐 2분의 5, 2분의 6 RT 등으로 커지기 때문에 니은(ㄴ)은 틀립니다.

여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문제 설명에 '단원자'라는 말이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최점호(학원 물리 강사): "단원자 분자라는 말이 없기때문이 답이 2번으로 고쳐져야하는 상황입니다. 디귿(ㄷ) 하나만 맞습니다."
더욱이 고교 교과서에서도 산소나 이산화탄소 같은 다분자 기체는 내부 에너지 값이 2분의 3 RT보다 크다는 내용을 분명히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과정에서 단원자 이상기체만 다룬다는 이유로 니은(ㄴ)도 디귿(ㄷ)과 함께 맞는 설명으로 인정해 4번을 정답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종화(고3 학생): "교과서만 보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고..."
원리를 이해하고 많이 공부한 학생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한국물리학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내일 오답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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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물리2 시험 ‘오답 논란’
    • 입력 2007-12-21 21: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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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기도 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 물리2 과목의 3점짜리 문제가 오답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물리학회가 지적한 문제점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8학년도 수능 '물리2' 11번 문항. 이상기체의 상태가 변화할 때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묻는 내용입니다. 기역(ㄱ)은 틀렸고 디귿(ㄷ)이 맞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니은(ㄴ) 지문이 맞느냐 여부입니다. 이상기체가 단원자, 즉 원자 하나로 구성됐다면 2분의 3 RT라는 니은(ㄴ)의 설명이 맞습니다. 그러나 산소나 이산화탄소처럼 2개 이상의 원자로 구성됐을 땐 2분의 5, 2분의 6 RT 등으로 커지기 때문에 니은(ㄴ)은 틀립니다. 여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문제 설명에 '단원자'라는 말이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최점호(학원 물리 강사): "단원자 분자라는 말이 없기때문이 답이 2번으로 고쳐져야하는 상황입니다. 디귿(ㄷ) 하나만 맞습니다." 더욱이 고교 교과서에서도 산소나 이산화탄소 같은 다분자 기체는 내부 에너지 값이 2분의 3 RT보다 크다는 내용을 분명히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과정평가원은 고교과정에서 단원자 이상기체만 다룬다는 이유로 니은(ㄴ)도 디귿(ㄷ)과 함께 맞는 설명으로 인정해 4번을 정답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종화(고3 학생): "교과서만 보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고..." 원리를 이해하고 많이 공부한 학생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한국물리학회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내일 오답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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