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중공업 ‘분식 회계 혐의’ 포착

입력 2007.12.26 (22:23) 수정 2007.12.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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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삼성 중공업의 분식회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중순.

검찰은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 5곳의 최근 8년 치 회계감사 조서 천2백여 권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의 분식 회계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량은 154만 톤.

99년에 238만 톤으로 80만 톤 이상 급증한 이후 해마다 점진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99년과 2001년 사이 삼성중공업의 회계감사 조서 분석 결과 선박 보험료 납입액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박 보험료는 선박 건조량이 늘면 당연히 비례해서 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보험료가 제자리 수준인 점으로 미뤄 분식 회계 혐의가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수사팀 관계자도 삼성중공업의 회계 자료 분석 작업을 수사 기간 안에 끝내지 못했다며, 특검 수사팀이 구성되는 대로 관련 자료를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건조량이 늘면 선박 보험료가 증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당시 보험료 납입 관계 서류를 정확히 찾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말 김용철 변호사는 2000년 당시 삼성중공업이 거제도 앞바다에 없는 배를 건조 중인 배인 것처럼 처리해 2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특검의 수사 대상인 비자금 조성 목적과 관계가 없다면,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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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삼성중공업 ‘분식 회계 혐의’ 포착
    • 입력 2007-12-26 21:30:04
    • 수정2007-12-26 22: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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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삼성 중공업의 분식회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중순. 검찰은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 5곳의 최근 8년 치 회계감사 조서 천2백여 권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의 분식 회계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삼성중공업의 선박 건조량은 154만 톤. 99년에 238만 톤으로 80만 톤 이상 급증한 이후 해마다 점진적으로 증가합니다. 그러나 99년과 2001년 사이 삼성중공업의 회계감사 조서 분석 결과 선박 보험료 납입액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박 보험료는 선박 건조량이 늘면 당연히 비례해서 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보험료가 제자리 수준인 점으로 미뤄 분식 회계 혐의가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수사팀 관계자도 삼성중공업의 회계 자료 분석 작업을 수사 기간 안에 끝내지 못했다며, 특검 수사팀이 구성되는 대로 관련 자료를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건조량이 늘면 선박 보험료가 증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당시 보험료 납입 관계 서류를 정확히 찾아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말 김용철 변호사는 2000년 당시 삼성중공업이 거제도 앞바다에 없는 배를 건조 중인 배인 것처럼 처리해 2조 원대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특검의 수사 대상인 비자금 조성 목적과 관계가 없다면,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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