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아부르 풍토병 퇴치에 원조의 ‘손길’

입력 2008.01.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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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멀기만 했던 아프리카 대륙이 우리의 원조 손길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돌아본 아프리카 원조 현장, 오늘 첫 순서는 풍토병 퇴치 현장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중서부 코트디부아르, 상아 해안이란 이름처럼 6-70년대 번화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8년의 내전과 경제 위기로 피폐해진 코트디브와르는 석유와 금,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자원을 토대로 다시 '아프리카의 코끼리'를 꿈꾸고 있습니다.

경제수도 아비장에서 북쪽으로 6백50km 떨어진 반군 점령지역 페르케, 내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군 경계가 삼엄하고 곳곳에 가난이 흔적이 묻어납니다.

페르케 코로나니 마을의 한 가정, 작년 뇌수막염으로 며느리와 손녀딸을 잃은 슬픔도 잠시, 집안 일에 밭일까지 일손이 아쉽습니다.

<인터뷰> 왓다라 씨나(50살) : "최근에 며느리가 밭에 나갔다가 열이 나고 앓다 숨졌습니다. 다들 밭일을 해야하는데 아이들을 누가 키워야 할지 걱정입니다."

이들에게 가난과 전쟁보다 무서운 건 바로 풍토병입니다. 인구 천명인 이 마을에서만 뇌수막염으로 다섯 가구가 가족을 잃었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세균먼지가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 사망 확률이 높지만 진료는 엄두도 못 냅니다.

우물이 없어 매일 물동이를 이고 다니는 페르케 날로고 마을, 이곳 주민 천 2백명은 최근 난생 처음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올해 뇌수막염 경고 발령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벌인 질병퇴치 후원 사업 덕분입니다.

<인터뷰> 아푸 왓다라(6명 자녀의 엄마/55살) : "예방접종을 맞기 전엔 아이들이 자주아팠는데, 맞고 나서는 안 아프다. 06:04:15-06:04:23 한국이란 나라가 어딨는지, 어떤 나란지는 모르지만 한국에 정말 감사하다"

후원금은 4억 7천여만 원, 30만 명이 예방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야오 에드몽(코로나니 보건소장) : "한국 정부에서 뇌수막염 백신 예방접종 한 이후 감염자가 없었습니다. "

반군지역에의 첫 외부 지원에 또다른 후원 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르케 남쪽 부아케 지역 숲 한가운데 차려진 간이 보건소.

하루를 꼬박 걸어가야 하는 보건소 대신 일주일에 한번, 한국인 수녀가 직접 마을을 찾았습니다.

피부조직이 썩는 부룰리 궤양, 오염된 저수지를 사용하는 이곳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병입니다.

<인터뷰>박 프란체스카(부룰리 담당간호사) : "거즈, 붕대, 소독약 이런 것들이 참으로 아쉬운 상황입니다."

보건부는 적극적으로 협력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코피 쿠미 마르셀(보건부 차관) : "백91만 불은 우리가 부담하겠습니다. 한국 정부가 나머지를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원조 확대 발표 이후 첫 성과를 거둔 코트디부아르 보건 지원 사업, 이역만리 낯선 땅에 까지 한국의 온정이 퍼지고 있습니다 코트디브와르에서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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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디아부르 풍토병 퇴치에 원조의 ‘손길’
    • 입력 2008-01-02 21:17:28
    뉴스 9
<앵커 멘트> 멀기만 했던 아프리카 대륙이 우리의 원조 손길로 더욱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돌아본 아프리카 원조 현장, 오늘 첫 순서는 풍토병 퇴치 현장입니다. 정아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중서부 코트디부아르, 상아 해안이란 이름처럼 6-70년대 번화했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8년의 내전과 경제 위기로 피폐해진 코트디브와르는 석유와 금, 다이아몬드 등 풍부한 자원을 토대로 다시 '아프리카의 코끼리'를 꿈꾸고 있습니다. 경제수도 아비장에서 북쪽으로 6백50km 떨어진 반군 점령지역 페르케, 내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군 경계가 삼엄하고 곳곳에 가난이 흔적이 묻어납니다. 페르케 코로나니 마을의 한 가정, 작년 뇌수막염으로 며느리와 손녀딸을 잃은 슬픔도 잠시, 집안 일에 밭일까지 일손이 아쉽습니다. <인터뷰> 왓다라 씨나(50살) : "최근에 며느리가 밭에 나갔다가 열이 나고 앓다 숨졌습니다. 다들 밭일을 해야하는데 아이들을 누가 키워야 할지 걱정입니다." 이들에게 가난과 전쟁보다 무서운 건 바로 풍토병입니다. 인구 천명인 이 마을에서만 뇌수막염으로 다섯 가구가 가족을 잃었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세균먼지가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 사망 확률이 높지만 진료는 엄두도 못 냅니다. 우물이 없어 매일 물동이를 이고 다니는 페르케 날로고 마을, 이곳 주민 천 2백명은 최근 난생 처음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올해 뇌수막염 경고 발령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벌인 질병퇴치 후원 사업 덕분입니다. <인터뷰> 아푸 왓다라(6명 자녀의 엄마/55살) : "예방접종을 맞기 전엔 아이들이 자주아팠는데, 맞고 나서는 안 아프다. 06:04:15-06:04:23 한국이란 나라가 어딨는지, 어떤 나란지는 모르지만 한국에 정말 감사하다" 후원금은 4억 7천여만 원, 30만 명이 예방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야오 에드몽(코로나니 보건소장) : "한국 정부에서 뇌수막염 백신 예방접종 한 이후 감염자가 없었습니다. " 반군지역에의 첫 외부 지원에 또다른 후원 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르케 남쪽 부아케 지역 숲 한가운데 차려진 간이 보건소. 하루를 꼬박 걸어가야 하는 보건소 대신 일주일에 한번, 한국인 수녀가 직접 마을을 찾았습니다. 피부조직이 썩는 부룰리 궤양, 오염된 저수지를 사용하는 이곳 사람들이 쉽게 걸리는 병입니다. <인터뷰>박 프란체스카(부룰리 담당간호사) : "거즈, 붕대, 소독약 이런 것들이 참으로 아쉬운 상황입니다." 보건부는 적극적으로 협력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코피 쿠미 마르셀(보건부 차관) : "백91만 불은 우리가 부담하겠습니다. 한국 정부가 나머지를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원조 확대 발표 이후 첫 성과를 거둔 코트디부아르 보건 지원 사업, 이역만리 낯선 땅에 까지 한국의 온정이 퍼지고 있습니다 코트디브와르에서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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