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못 믿을 ‘한우 등급 확인서’

입력 2008.01.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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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우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도입된 등급 판정 확인서가 공공연하게 위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한우 고기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긴데요.

누가, 왜 위조하고 있는지 박영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갈비집을 운영하는 박 모씨, 한우고기를 공급하는 식육업체로부터 등급을 보증하는 확인서를 꼬박꼬박 받고 있지만 고기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씨(한우 갈비집 운영) : "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실장님께서 고기 질이 떨어진다고 해서 혹시나 싶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축산물 등급판정소 사이트를 조회한 결과 대부분 등급이 위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우 암소 1등급라고 적힌 확인서는 실제로는 3등급이었습니다.

암.수를 바꾸기까지 합니다.

도축 소의 고유번호인 도체번호 88번은 거세 숫소이지만 확인서에는 암소로 둔갑했습니다.

식육업체가 등급확인서를 위조한 것입니다.

<녹취> 식육업체 대표 : "조작한 것 맞습니다. (왜 하셨어요?) 그게 우리 직원이..."

확인 결과 이 업체가 다른 거래처에 넘긴 확인서 역시 대부분이 위조된 것들이었습니다.

도축된 쇠고기는 등급판정 확인서와 함께 공판장에서 식육업체를 거쳐 음식점 등으로 남품되는 과정에서 확인서가 위조되는 것입니다.

한우는 최상급과 3등급의 가격 차는 1kg에 만 원가량.

결국 소비자는 낮은 등급의 한우를 그만큼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확인서를 발급하는 축산물 등급판정소는 책임을 자치단체로 떠넘깁니다.

<녹취> 축산물 등급판정소 관계자 :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한테 관리감독을 줄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시*군에 (단속권한이) 다 내려가 있는 것이고..."

하지만 구청은 확인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부산 사상구청 관계자 : "인터넷 상에서 확인하는 방법까지는 아직 제가...(잘 모릅니다.)"

이처럼 당국이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등급 판정 확인서의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한우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축산업계 전체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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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못 믿을 ‘한우 등급 확인서’
    • 입력 2008-01-15 21: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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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우의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 도입된 등급 판정 확인서가 공공연하게 위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한우 고기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긴데요. 누가, 왜 위조하고 있는지 박영하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갈비집을 운영하는 박 모씨, 한우고기를 공급하는 식육업체로부터 등급을 보증하는 확인서를 꼬박꼬박 받고 있지만 고기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인터뷰> 박모씨(한우 갈비집 운영) : "소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실장님께서 고기 질이 떨어진다고 해서 혹시나 싶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축산물 등급판정소 사이트를 조회한 결과 대부분 등급이 위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우 암소 1등급라고 적힌 확인서는 실제로는 3등급이었습니다. 암.수를 바꾸기까지 합니다. 도축 소의 고유번호인 도체번호 88번은 거세 숫소이지만 확인서에는 암소로 둔갑했습니다. 식육업체가 등급확인서를 위조한 것입니다. <녹취> 식육업체 대표 : "조작한 것 맞습니다. (왜 하셨어요?) 그게 우리 직원이..." 확인 결과 이 업체가 다른 거래처에 넘긴 확인서 역시 대부분이 위조된 것들이었습니다. 도축된 쇠고기는 등급판정 확인서와 함께 공판장에서 식육업체를 거쳐 음식점 등으로 남품되는 과정에서 확인서가 위조되는 것입니다. 한우는 최상급과 3등급의 가격 차는 1kg에 만 원가량. 결국 소비자는 낮은 등급의 한우를 그만큼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확인서를 발급하는 축산물 등급판정소는 책임을 자치단체로 떠넘깁니다. <녹취> 축산물 등급판정소 관계자 :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한테 관리감독을 줄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시*군에 (단속권한이) 다 내려가 있는 것이고..." 하지만 구청은 확인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 부산 사상구청 관계자 : "인터넷 상에서 확인하는 방법까지는 아직 제가...(잘 모릅니다.)" 이처럼 당국이 관리 감독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등급 판정 확인서의 존재 자체가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한우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축산업계 전체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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