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3천명 한국기업, 중국서 몰래 철수

입력 2008.01.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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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현지 직원 3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이 임금도 주지 않은채 몰래 철수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중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있는 한국 섬유 업체입니다

이 회사 사장을 비롯해 한국인 임직원 11명이 지난 13일 몰래 출국했습니다

<녹취>세강 섬유 공장 직원 : "(한국 임직원들이 왜 도망친 것 같나요?) 부채가 많아서요."

가동이 중단된 공장은 중국 공안에서 접수해 질서 유지만 하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은 한달 반 급여도 못 받은 채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세강 섬유 공장 직원 : "밥 먹을 돈도 없어 이런 종이 상자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하고 있어요"

종업원이 3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이 몰래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현지에서의 파장이 매우 큽니다

우선 세강섬유가 문을 닫으면서 이 업체에 납품해 온 수십개 하도급 업체들이 당장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하도급 업체에 3천만 위안, 은행에 천5백만 위안을 지급하지 못해 철수한 것으로 한인상공회측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상공업계에 대한 신용 추락과 한국인에 대한 신변 위협, 그리고 한중간의 통상 마찰 등 뒤이어 불어닥칠 후폭풍입니다

여기에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회사 정리 절차와 강화되는 노동법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옌타이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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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업원 3천명 한국기업, 중국서 몰래 철수
    • 입력 2008-01-16 21:14:53
    뉴스 9
<앵커 멘트> 중국 현지 직원 3천명을 고용하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이 임금도 주지 않은채 몰래 철수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중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있는 한국 섬유 업체입니다 이 회사 사장을 비롯해 한국인 임직원 11명이 지난 13일 몰래 출국했습니다 <녹취>세강 섬유 공장 직원 : "(한국 임직원들이 왜 도망친 것 같나요?) 부채가 많아서요." 가동이 중단된 공장은 중국 공안에서 접수해 질서 유지만 하고 있습니다 종업원들은 한달 반 급여도 못 받은 채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세강 섬유 공장 직원 : "밥 먹을 돈도 없어 이런 종이 상자라도 팔아서 돈을 마련하고 있어요" 종업원이 3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기업이 몰래 철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현지에서의 파장이 매우 큽니다 우선 세강섬유가 문을 닫으면서 이 업체에 납품해 온 수십개 하도급 업체들이 당장 타격을 받을 전망입니다 하도급 업체에 3천만 위안, 은행에 천5백만 위안을 지급하지 못해 철수한 것으로 한인상공회측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국 상공업계에 대한 신용 추락과 한국인에 대한 신변 위협, 그리고 한중간의 통상 마찰 등 뒤이어 불어닥칠 후폭풍입니다 여기에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회사 정리 절차와 강화되는 노동법 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옌타이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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