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말 바꾸는 삼성, 의혹만 증폭

입력 2008.01.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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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에버랜드 압수수색과정에서도 삼성측의 해명은 오락가락했습니다.

당초 안내견 축사라고 했다가 나중엔 미술관 수장고라며 말바꾸기를 계속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량의 미술품들이 발견된 에버랜드 창고, 특검의 압수수색 하루 전만 해도 미술품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게 삼성 측의 해명이었습니다.

<녹취> 에버랜드 관계자(지난 20일) : "맹인 안내견...그게 축사가 거기 있어요. 나머지는 우리 에버랜드 행사 때 쓰이는 창고이고..."

그러나 특검 수사진이 진입해 미술품들이 발견되자 말이 바뀝니다.

원래 축사였지만 지난 1993년 미술관 수장고로 바뀌면서 고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고서화나 도자기 등을 주로 보관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창고가 삼성문화재단 소유인 탓에 에버랜드 측이 정확한 용도를 몰랐을 것이라면서 특검 수사를 감안했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녹취> 삼성문화재단 관계자 : "미술품을 보관하는 장소니까, 어떻게 보면 보안시설인데, 특검 수사를 앞두고서 보안시설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그걸 가지고서 여러 가지 억측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미술품들이 비자금 은닉 통로 등으로 이용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의 말 바꾸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김용철 변호사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행복한 눈물' 구입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삼성은 홍씨가 개인 돈으로 샀다고 했다가 그림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습니다.

삼성의 말바꾸기 진상은 결국 특검의 수사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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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말 바꾸는 삼성, 의혹만 증폭
    • 입력 2008-01-22 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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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에버랜드 압수수색과정에서도 삼성측의 해명은 오락가락했습니다. 당초 안내견 축사라고 했다가 나중엔 미술관 수장고라며 말바꾸기를 계속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복창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량의 미술품들이 발견된 에버랜드 창고, 특검의 압수수색 하루 전만 해도 미술품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게 삼성 측의 해명이었습니다. <녹취> 에버랜드 관계자(지난 20일) : "맹인 안내견...그게 축사가 거기 있어요. 나머지는 우리 에버랜드 행사 때 쓰이는 창고이고..." 그러나 특검 수사진이 진입해 미술품들이 발견되자 말이 바뀝니다. 원래 축사였지만 지난 1993년 미술관 수장고로 바뀌면서 고 이병철 회장이 수집한 고서화나 도자기 등을 주로 보관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창고가 삼성문화재단 소유인 탓에 에버랜드 측이 정확한 용도를 몰랐을 것이라면서 특검 수사를 감안했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녹취> 삼성문화재단 관계자 : "미술품을 보관하는 장소니까, 어떻게 보면 보안시설인데, 특검 수사를 앞두고서 보안시설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그걸 가지고서 여러 가지 억측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삼성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미술품들이 비자금 은닉 통로 등으로 이용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의 말 바꾸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김용철 변호사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행복한 눈물' 구입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삼성은 홍씨가 개인 돈으로 샀다고 했다가 그림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습니다. 삼성의 말바꾸기 진상은 결국 특검의 수사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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