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중국 떠나는 외국 기업 증가

입력 2008.01.25 (21:53) 수정 2008.01.25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신노동법 시행등 중국의 기업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최근 중국을 떠나는 외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급등하고 있는것이 주된 이윱니다.
베이징의 박찬욱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여 개의 한국업체가 진출해 있는 중국 산둥성.

공단지역에서 문 닫은 공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섬유업체의 한국인 경영진도 보름 전 몰래 출국했습니다.

<인터뷰> 공장 경비원 : "사장은 도망갔고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정부가 공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가공무역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선전의 한 공업단지.

새로 설비 공사중인 이곳은 원래 한국의 스피커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 연말 모두 철수했습니다.

<녹취> 부근 공장 직원 : "4,5백 명의 근로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타이완과 홍콩 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홍콩의 이 완구 수출업체는 지난해 말 인력과 생산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공장 2곳 가운데 한 곳을 경매에 내놓았고 직원 6백 명을 3백 명으로 감축했습니다.

조만간 남은 공장도 폐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홍콩 업체 공장장 : "주문가격은 제자리인데 인건비와 공장임대료, 물가 등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외자 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새해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광둥성 둥관 지역에서만 올 들어 보름 사이에 5백 개의 타이완 기업이 철수를 했습니다.

홍콩기업도 5만 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문을 닫거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을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곽복선(코트라 베이징 관장) : "인건비로 중국에서 사업하던 기업들은 이제 경영이 어렵습니다. 그것은 한국뿐 아니라 홍콩,타이완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떠나고 싶어도 합법적인 청산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투자한 지 10년이 안 된 경우 면세로 들여온 설비에 대해 33%의 관세를 다시 내야 하고 환급받은 부가가치세와 기업소득세도 모두 소급해서 내야합니다.

당국에 청산신청을 하더라도 보통 1년이 넘게 걸려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무단 철수를 하는 기업들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성호(중소기업진흥청) : "중국 정부가 투자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이 청산때도 적극적으로 한다면 야반도주같은 불미스런 일이 줄 것"

중국 정부도 저임금에 의존하는 가공무역업체는 경제발전에 더 이상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춘제 연휴가 끝난 3월 이후 한계상황에 다다른 외자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중국 떠나는 외국 기업 증가
    • 입력 2008-01-25 21:28:40
    • 수정2008-01-25 22:02:36
    뉴스 9
<앵커 멘트> 신노동법 시행등 중국의 기업 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최근 중국을 떠나는 외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임대료 등이 급등하고 있는것이 주된 이윱니다. 베이징의 박찬욱 특파원이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천여 개의 한국업체가 진출해 있는 중국 산둥성. 공단지역에서 문 닫은 공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섬유업체의 한국인 경영진도 보름 전 몰래 출국했습니다. <인터뷰> 공장 경비원 : "사장은 도망갔고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정부가 공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가공무역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선전의 한 공업단지. 새로 설비 공사중인 이곳은 원래 한국의 스피커 업체였습니다. 하지만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 연말 모두 철수했습니다. <녹취> 부근 공장 직원 : "4,5백 명의 근로자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타이완과 홍콩 업체들도 마찬가집니다. 홍콩의 이 완구 수출업체는 지난해 말 인력과 생산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공장 2곳 가운데 한 곳을 경매에 내놓았고 직원 6백 명을 3백 명으로 감축했습니다. 조만간 남은 공장도 폐쇄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홍콩 업체 공장장 : "주문가격은 제자리인데 인건비와 공장임대료, 물가 등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외자 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새해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광둥성 둥관 지역에서만 올 들어 보름 사이에 5백 개의 타이완 기업이 철수를 했습니다. 홍콩기업도 5만 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문을 닫거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을 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곽복선(코트라 베이징 관장) : "인건비로 중국에서 사업하던 기업들은 이제 경영이 어렵습니다. 그것은 한국뿐 아니라 홍콩,타이완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떠나고 싶어도 합법적인 청산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투자한 지 10년이 안 된 경우 면세로 들여온 설비에 대해 33%의 관세를 다시 내야 하고 환급받은 부가가치세와 기업소득세도 모두 소급해서 내야합니다. 당국에 청산신청을 하더라도 보통 1년이 넘게 걸려야 합니다. 이러다 보니 무단 철수를 하는 기업들의 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성호(중소기업진흥청) : "중국 정부가 투자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이 청산때도 적극적으로 한다면 야반도주같은 불미스런 일이 줄 것" 중국 정부도 저임금에 의존하는 가공무역업체는 경제발전에 더 이상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때문에 춘제 연휴가 끝난 3월 이후 한계상황에 다다른 외자기업들의 중국 탈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