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온난화, 한반도 생태계 위협

입력 2008.01.28 (22:13) 수정 2008.01.2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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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난화는 이미 한반도의 생태계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시작됐는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넓은 습지와 농경지가 많은 세계적인 겨울철새 도래지 서해안,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 틈에 몸집이 큰 색다른 새들이 눈에 띕니다.

이미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날아갔어야 할 여름철새 왜가립니다.

같은 여름철새인 백로도 날아갈 때를 잊은채 텃새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곤(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위원회) :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주변환경과 먹이같은 여건들이 충족돼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겨울을 보내는 여름 철새는 해마다 늘어 지난 8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도의 상징인 감귤, 그러나 최근 남해안에서도 많이 재배되면서 재배를 포기하거나 열대과일로 바꾸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형길만(제주 남원 망고농장 운영) : "너무 많이 재배하니까 열대과일로 전환했습니다. 처음에는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잘 자라고..."

실제로 지난 6년 동안 제주도의 감귤 재배면적은 17% 줄었지만 열대 과일은 3배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승찬 박사(제주도 농업기술원) : "최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주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열대작물을 찾는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아보카도와 마카다미아, 패션프룻 세 종의 열대과일나무는 주로 남미지역 등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재배된 적이 없습니다.

현재 시험재배 단계지만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추세라면 열대 과일들이 제주에 자리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제주도의 감귤뿐 아니라 대구 사과는 강원도 영월까지, 보성 녹차는 강원도 고성 등지로 재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두영 : "기후가 빨리 아열대화되면 농작물 등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기상청은 아열대기후지역은 현재 제주도에서 60년쯤 뒤엔 중부지방까지 확대되면서 생태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지구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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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② 온난화, 한반도 생태계 위협
    • 입력 2008-01-28 21:28:29
    • 수정2008-01-28 22: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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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난화는 이미 한반도의 생태계도 뒤흔들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가 시작됐는지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넓은 습지와 농경지가 많은 세계적인 겨울철새 도래지 서해안, 수십만 마리의 겨울철새 틈에 몸집이 큰 색다른 새들이 눈에 띕니다. 이미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날아갔어야 할 여름철새 왜가립니다. 같은 여름철새인 백로도 날아갈 때를 잊은채 텃새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곤(서산 천수만 철새기행위원회) : "기온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주변환경과 먹이같은 여건들이 충족돼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겨울을 보내는 여름 철새는 해마다 늘어 지난 8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도의 상징인 감귤, 그러나 최근 남해안에서도 많이 재배되면서 재배를 포기하거나 열대과일로 바꾸는 농가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형길만(제주 남원 망고농장 운영) : "너무 많이 재배하니까 열대과일로 전환했습니다. 처음에는 애를 먹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잘 자라고..." 실제로 지난 6년 동안 제주도의 감귤 재배면적은 17% 줄었지만 열대 과일은 3배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고승찬 박사(제주도 농업기술원) : "최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제주지역은 이미 아열대기후로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열대작물을 찾는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아보카도와 마카다미아, 패션프룻 세 종의 열대과일나무는 주로 남미지역 등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재배된 적이 없습니다. 현재 시험재배 단계지만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추세라면 열대 과일들이 제주에 자리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제주도의 감귤뿐 아니라 대구 사과는 강원도 영월까지, 보성 녹차는 강원도 고성 등지로 재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두영 : "기후가 빨리 아열대화되면 농작물 등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에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기상청은 아열대기후지역은 현재 제주도에서 60년쯤 뒤엔 중부지방까지 확대되면서 생태계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지구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생태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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