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고 달리는 전동차, 승객들 ‘아찔’

입력 2008.01.29 (20: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6호선에는 정말 아찔한 일이 있었습니다.

출입문이 고장나 문이 닫히지도 않았는데 열차가 그대로 출발해 한 구간이나 달렸다는 겁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8시 반.

봉화산역을 떠나 안암역을 지나던 지하철 6호선 차량의 출입문이 하나가 닫히지 않았습니다.

전동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다음역까지 문은 계속 열려 있었습니다.

출입문을 고치기 위해 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있었지만, 2백 명 넘는 승객들로 꽉 찼던 상황이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인터뷰> 승객 : "직원하고 승객 한명하고 큰 대자로 문을 막고 서 있었다. 뒤에서 다른 승객들이 허리띠도 잡아주고..."

문제의 출입문은 이미 다섯 정거장 전부터 열고 닫히는 게 시원치 않았고, 직원들이 왔지만 고치지 못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사의 안전 의식과 규정입니다.

비록 달리고 있는 열차에 출입문 하나가 고장났다 하더라도 수리를 위해 문을 여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규정을 고집했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안암역에서 보문역으로 가는 중간에 우리 기술자 직원이 그것을 고치려고 약간 열었던 거에요."

문이 열려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에는 안전막을 쳐 접근을 막아야 한다는 또 다른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그 (안전막)을 치지 않았다라는 건 저희들이 인정할께요. 왜냐면 역직원이 아니라 고치는 사람이 먼저 가다보니까 (안전막)을 안 가져간거에요."

출입문 고장으로 열차 운행은 계속 늦어졌고 앞 뒷칸에 탔던 천 5백여명 승객들이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지만 공사측은 아직까지 고장의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 열리고 달리는 전동차, 승객들 ‘아찔’
    • 입력 2008-01-29 20:09:58
    뉴스타임
<앵커 멘트> 오늘 아침 서울 지하철 6호선에는 정말 아찔한 일이 있었습니다. 출입문이 고장나 문이 닫히지도 않았는데 열차가 그대로 출발해 한 구간이나 달렸다는 겁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8시 반. 봉화산역을 떠나 안암역을 지나던 지하철 6호선 차량의 출입문이 하나가 닫히지 않았습니다. 전동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다음역까지 문은 계속 열려 있었습니다. 출입문을 고치기 위해 도시철도공사 직원이 있었지만, 2백 명 넘는 승객들로 꽉 찼던 상황이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인터뷰> 승객 : "직원하고 승객 한명하고 큰 대자로 문을 막고 서 있었다. 뒤에서 다른 승객들이 허리띠도 잡아주고..." 문제의 출입문은 이미 다섯 정거장 전부터 열고 닫히는 게 시원치 않았고, 직원들이 왔지만 고치지 못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공사의 안전 의식과 규정입니다. 비록 달리고 있는 열차에 출입문 하나가 고장났다 하더라도 수리를 위해 문을 여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규정을 고집했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안암역에서 보문역으로 가는 중간에 우리 기술자 직원이 그것을 고치려고 약간 열었던 거에요." 문이 열려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에는 안전막을 쳐 접근을 막아야 한다는 또 다른 규정은 있으나 마나였습니다. <녹취> 도시철도공사 관계자 : "그 (안전막)을 치지 않았다라는 건 저희들이 인정할께요. 왜냐면 역직원이 아니라 고치는 사람이 먼저 가다보니까 (안전막)을 안 가져간거에요." 출입문 고장으로 열차 운행은 계속 늦어졌고 앞 뒷칸에 탔던 천 5백여명 승객들이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지만 공사측은 아직까지 고장의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