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해수면 상승…대책이 없다?

입력 2008.01.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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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의 해를 맞아 온난화 문제를 연속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해수면 상승속도는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장기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채 만한 파도가 해안가 도로를 덮치고, 범람한 하천물이 밀려든 저지대는 물바다가 됩니다.

해수면보다 최고 4.5미터나 낮은 도쿄만, 해수면 상승에 의한 해일과 태풍의 상습 피해 지역인 주택가는 온통 제방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이마저도 부족해 범람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제방 안쪽을 두껍게 보강하는 슈퍼 제방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도비시아 유키노리(국토교통성) : "슈퍼 제방은 제방 자체가 커지므로 물이 차올라도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나고야 인근 이세만 지역은 아예 성을 쌓듯이 30km에 이르는 해안 방벽을 구축했습니다.

높이는 무려 8m, 방벽 너머 주택가 지붕이 겨우 보일 정돕니다.

수십 년간의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공사가 이뤄졌고, 설계 기준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 지역은 점차 가라앉고 있고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 상승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방벽의 높이를 이처럼 30cm가량 높였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싱가포르에선 더욱 근본적인 계획을 마련중입니다.

주요 시설이 해발 1,2미터에 불과해 2백km에 이르는 전 국토 해안에 방벽을 쌓는 것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왕포포(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 "1미터 이상 해수면이 올라가면 싱가포르는 지면이 매우 낮기 때문에 국토의 10%가 쉽게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밀려드는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는 해안가 도로를 무너트리고 백사장을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사리 때마다 바닷물 침수가 일상화된 서해안의 한 항구, 곳곳이 시멘트로 덧씌워져 있습니다.

범람할 때마다 조금씩 땜질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자(전남 목포시 죽교동) : "만조 시간이 되면 이렇게 물이 짤랑짤랑 벽 요 정도까지 차올라요."

금세기 말 한반도 해수면은 최대 1미터가 상승해 낙동강 하구 대부분이 잠기는 등 서울 면적의 1.6배가 침수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터뷰> 강주환(목포대 교수) :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상승의 영향을 받는 해역의 면적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장기적인 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로 둔다면 해수면 상승은 어느 순간 대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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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해수면 상승…대책이 없다?
    • 입력 2008-01-29 21:24:25
    뉴스 9
<앵커 멘트> 지구의 해를 맞아 온난화 문제를 연속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해수면 상승속도는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장기 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채 만한 파도가 해안가 도로를 덮치고, 범람한 하천물이 밀려든 저지대는 물바다가 됩니다. 해수면보다 최고 4.5미터나 낮은 도쿄만, 해수면 상승에 의한 해일과 태풍의 상습 피해 지역인 주택가는 온통 제방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이마저도 부족해 범람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 제방 안쪽을 두껍게 보강하는 슈퍼 제방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터뷰> 도비시아 유키노리(국토교통성) : "슈퍼 제방은 제방 자체가 커지므로 물이 차올라도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나고야 인근 이세만 지역은 아예 성을 쌓듯이 30km에 이르는 해안 방벽을 구축했습니다. 높이는 무려 8m, 방벽 너머 주택가 지붕이 겨우 보일 정돕니다. 수십 년간의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공사가 이뤄졌고, 설계 기준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 지역은 점차 가라앉고 있고 온난화에 따라 해수면 상승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방벽의 높이를 이처럼 30cm가량 높였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싱가포르에선 더욱 근본적인 계획을 마련중입니다. 주요 시설이 해발 1,2미터에 불과해 2백km에 이르는 전 국토 해안에 방벽을 쌓는 것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왕포포(싱가포르 국립대 교수) : "1미터 이상 해수면이 올라가면 싱가포르는 지면이 매우 낮기 때문에 국토의 10%가 쉽게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밀려드는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는 해안가 도로를 무너트리고 백사장을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사리 때마다 바닷물 침수가 일상화된 서해안의 한 항구, 곳곳이 시멘트로 덧씌워져 있습니다. 범람할 때마다 조금씩 땜질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자(전남 목포시 죽교동) : "만조 시간이 되면 이렇게 물이 짤랑짤랑 벽 요 정도까지 차올라요." 금세기 말 한반도 해수면은 최대 1미터가 상승해 낙동강 하구 대부분이 잠기는 등 서울 면적의 1.6배가 침수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터뷰> 강주환(목포대 교수) : "경사가 완만하기 때문에 상승의 영향을 받는 해역의 면적이 상당히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장기적인 대책 없이 무방비 상태로 둔다면 해수면 상승은 어느 순간 대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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