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부동산 본부장이 RE멤버스 창업자”

입력 2008.01.30 (22:49) 수정 2008.01.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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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의 현직고위간부가 고종완 전 인수위자문위원이 대표로 있는 부동산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지금도 대주주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종완씨가 대표로 있는 RE멤버스는 다른 부동산회사와는 차별화된, 고급 투자정보를 갖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고종완 대표(07년10월26일 투자설명회) : "오셨으니까 선물을 드려야되니까,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예를 들어볼까요? 그게 어디에요? 그게 이제 XXXX..."

고씨는 인수위 자문위원이 된 뒤에도 고급정보를 내세우며 고액 상담 등을 하다 결국 검찰수사까지 받게됐습니다.

RE멤버스는 현재 자산관리공사, 캠코의 김정렬 부동산 본부장이 지난 2002년 설립했고, 언론의 주목도 받았습니다.

김씨는 공기업인 캠코의 부동산 본부장으로 가면서 대표이사 직을 고종완씨에게 넘겼지만 지금도 대주주로서 지분을 갖고 있고 배당금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RE멤버스도 김본부장을 주주 겸 전문가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김 본부장은 자신이 캠코의 내부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한 적은 없지만, RE멤버스가 자신을 내세웠던 점은 잘못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캠코는 공적자금과 관련된 부실채권과 국유 부동산 등의 관리와 개발 업무을 맡아 그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캠코가 개발에 나선 서울 도심의 15층 건물입니다.

캠코는 이처럼 수익 다각화를 위해 전국 곳곳의 국유부동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캠코는 지난해 구조조정용 부동산 인수에 천억원, 국유부동산 개발에 5백여억원을 배정했습니다.

관련업계가 캠코의 사업방향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 : "(캠코에) 항상 관심은 있죠. 캠코가 분명 뭔 땅이 많을텐데...그게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는 하죠."

그런데도 캠코는 RE멤버스와 성격이 유사한 부동산 투자상담 업체 대표 등 민간 사업자 3명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캠코 개발기획 : "분양임대 자문위원 자산관리공사에서 처리해야 하는 컨설팅 업무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구두상 자문, 서류상 자문, 이런 게 있을 수 있겠죠."

부동산 부문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부동산 정보업체의 대주주이고, 부동산 투자상담회사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는 캠코, 국유 부동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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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코 부동산 본부장이 RE멤버스 창업자”
    • 입력 2008-01-30 21:08:53
    • 수정2008-01-30 22: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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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의 현직고위간부가 고종완 전 인수위자문위원이 대표로 있는 부동산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지금도 대주주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탐사보도팀의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종완씨가 대표로 있는 RE멤버스는 다른 부동산회사와는 차별화된, 고급 투자정보를 갖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고종완 대표(07년10월26일 투자설명회) : "오셨으니까 선물을 드려야되니까,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예를 들어볼까요? 그게 어디에요? 그게 이제 XXXX..." 고씨는 인수위 자문위원이 된 뒤에도 고급정보를 내세우며 고액 상담 등을 하다 결국 검찰수사까지 받게됐습니다. RE멤버스는 현재 자산관리공사, 캠코의 김정렬 부동산 본부장이 지난 2002년 설립했고, 언론의 주목도 받았습니다. 김씨는 공기업인 캠코의 부동산 본부장으로 가면서 대표이사 직을 고종완씨에게 넘겼지만 지금도 대주주로서 지분을 갖고 있고 배당금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RE멤버스도 김본부장을 주주 겸 전문가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취재진을 만난 김 본부장은 자신이 캠코의 내부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한 적은 없지만, RE멤버스가 자신을 내세웠던 점은 잘못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캠코는 공적자금과 관련된 부실채권과 국유 부동산 등의 관리와 개발 업무을 맡아 그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캠코가 개발에 나선 서울 도심의 15층 건물입니다. 캠코는 이처럼 수익 다각화를 위해 전국 곳곳의 국유부동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캠코는 지난해 구조조정용 부동산 인수에 천억원, 국유부동산 개발에 5백여억원을 배정했습니다. 관련업계가 캠코의 사업방향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 : "(캠코에) 항상 관심은 있죠. 캠코가 분명 뭔 땅이 많을텐데...그게 뭐가 있을까 궁금하기는 하죠." 그런데도 캠코는 RE멤버스와 성격이 유사한 부동산 투자상담 업체 대표 등 민간 사업자 3명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캠코 개발기획 : "분양임대 자문위원 자산관리공사에서 처리해야 하는 컨설팅 업무도 있고요. (그래서 저희는) 전문가적 관점에서 구두상 자문, 서류상 자문, 이런 게 있을 수 있겠죠." 부동산 부문을 총괄하는 본부장이 부동산 정보업체의 대주주이고, 부동산 투자상담회사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는 캠코, 국유 부동산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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