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사이버 점술’ 투기로 변질

입력 2008.02.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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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운세 사이트가 마구 생기면서 이제는 투기 수단으로까지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엔 청년 취업난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제가 올해 4학년이다 보니까 취업이 될 수 있을지 한번 봤어요."

클릭 한 번으로 취업운에 한 해 운세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인터넷 사주와 토정비결, 비용이 최고 2만 원까지 들지만 호기심을 겨냥한 상술로 이용자는 한 해 천만 명에 이릅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로 젊은 세대가 갈수록 불안해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운세 사이트는 천여 개, 시장 규모만도 1조 원대에 육박하면서 기업형 사이트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운세사이트 대표 : "상위 한 5,6위 정도가 거의 지배를 하고 1,2,3위에서 50% 시장을 장악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른바 '대박시장'으로 알려지면서 사이트가 한 해 2,3백 개씩 새로 생기고 수 백 건이 거래되는 등 투기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프로그램이 판을 치고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서 모씨도 2백만 원을 주고 사이트를 샀다 돈만 날렸습니다.

<녹취> 前 운세 사이트 운영자 : "운영비 때문에 사이트 문을 닫았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한번에 날려 지금은 생활하기가 힘드네요."

또 다른 문제는 저가 경쟁에 부실한 정보로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층을 극단적인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양희석(한국역술인협회 전북지부장) :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나중에 가서는 사람의 생사에도 관련이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사이버 점술마저 위험한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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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 속 ‘사이버 점술’ 투기로 변질
    • 입력 2008-02-08 21:31:25
    뉴스 9
<앵커 멘트> 인터넷 운세 사이트가 마구 생기면서 이제는 투기 수단으로까지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엔 청년 취업난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제가 올해 4학년이다 보니까 취업이 될 수 있을지 한번 봤어요." 클릭 한 번으로 취업운에 한 해 운세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인터넷 사주와 토정비결, 비용이 최고 2만 원까지 들지만 호기심을 겨냥한 상술로 이용자는 한 해 천만 명에 이릅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청년 실업과 비정규직 문제로 젊은 세대가 갈수록 불안해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현재 운세 사이트는 천여 개, 시장 규모만도 1조 원대에 육박하면서 기업형 사이트도 생겨났습니다. <인터뷰> 운세사이트 대표 : "상위 한 5,6위 정도가 거의 지배를 하고 1,2,3위에서 50% 시장을 장악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른바 '대박시장'으로 알려지면서 사이트가 한 해 2,3백 개씩 새로 생기고 수 백 건이 거래되는 등 투기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프로그램이 판을 치고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 서 모씨도 2백만 원을 주고 사이트를 샀다 돈만 날렸습니다. <녹취> 前 운세 사이트 운영자 : "운영비 때문에 사이트 문을 닫았습니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을 한번에 날려 지금은 생활하기가 힘드네요." 또 다른 문제는 저가 경쟁에 부실한 정보로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층을 극단적인 상황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양희석(한국역술인협회 전북지부장) :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나중에 가서는 사람의 생사에도 관련이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사이버 점술마저 위험한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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