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소환 조사

<앵커 멘트>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황창규 사장이 삼성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과세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스터 반도체'로 불리는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대규모 해외 계약을 이유로 특검에 소환 연기를 요청한 끝에 출국금지에 발이 묶이자 오늘 출석했습니다.

특검팀은 황 사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 경위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또 정영만 삼성화재 전무를 불러 비자금 조성에 고객돈이 이용됐는 지 여부를 묻는 등 오늘 하루 전.현직 임원 7명을 소환했습니다.

소환조사와는 별도로 국세청으로부터 삼성 전.현직 임직원 2천4백여 명의 주식변동 내역과 과세 자료도 넘겨받았습니다.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 삼성 일가의 자료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 내역은 영장이 기각돼 입수하지 못했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초 전.현직 임원들의 친.인척까지 모두 2만 명의 자료를 요청했으나 국세청이 너무 광범위하다며 거부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까지 9일째 계속된 이들 명의의 삼성증권 계좌추적 결과와 국세청 자료를 하나 하나 비교해 전체 비자금의 실체를 밝힐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