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2004년부터 추진돼온 지방 국립대 통폐합 작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국의 6개 대학이 합쳐졌지만 그야말로 말뿐인 통폐합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상용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지방 국립대학 간 통폐합안은 대학 수를 50개에서 35개로 줄이고 입학정원도 10% 감축한다는 것입니다.
대학 경쟁력 강화가 그 목적입니다.
<인터뷰> 김영식(당시 교육부 차관) : "대학은 내부적으로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통합이 시작된 지 4년째, 전국 12개 대학이 6개 대학으로 통폐합됐지만 아직도 곳곳이 시끄럽습니다.
<녹취> "강릉대학 차가 왜 들어옵니까. 저 밀고 들어가세요."
강릉대와 원주대는 통합 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대학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인터뷰> 박용진(강릉대학교 기획처장) : "교명안 선정이 최우선이고, 교명안은 일부 동문회 반발있더라도 대학 발전 위해."
<인터뷰> 하정균(원주대 총동창회장) : "통합 추진한 총장, 학장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삼척대와 합친 강원대 역시 경영대학을 통폐합하고, 4개 부서를 줄였을 뿐 통합 효과가 큰 공과대학은 양 캠퍼스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강원대학교 교수 : "한마디로 실패한 통합이죠.. 통합 원칙 지키지 않았고, 유사 중복학과의 통합 않았다.."
여수대와 통합한 전남대도 인문대와 공대가 학부로 명칭만 바꾼 채 통합 전이나 거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청주과학대와 통합한 충주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 영문과를 이름만 바꿔 양 캠퍼스에 존치 시키는 등 중복 학과 대부분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대학 통합이 지지부진한 데는 대학들이 예산을 따내기위해 통합 자체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역사회나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천식(KDI 선임연구위원) : "국립대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큰 밑그림 없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금까지 통합에 투입한 예산은 천 2백억 원, 올해 2백50억을 추가로 쓸 예정입니다.
일부 대학은 이 돈을 체육대회 뒷풀이 식대 등에 엉터리로 썼다가 감사원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 : "제 수준에선 인터뷰 할수 없고요. 과장선에서 인터뷰해야하는데 아마 (윗선의)통제를 받아서 못하실 겁니다."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이 그나마 성공한 경우로 꼽힙니다.
두 대학은 유사학부와 조직 50여 곳을 없애고 부산캠퍼스는 연구 중심 분야, 밀양은 나노바이오, 양산은 의생명 분야로의 특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정윤식(부산대 기획협력처장) : "동문회, 지역 사회 대상 수많은 설명회를 거치면서 의견 수렴하고 합의를 도출했다."
저출산으로 대학 입학 대상이 2030년에는 9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학 구조 개혁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북대와 제주,한경대 등 4곳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통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에 따른 예산 차등 지원과 구조개혁 기금의 창설 등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추진돼온 지방 국립대 통폐합 작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국의 6개 대학이 합쳐졌지만 그야말로 말뿐인 통폐합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상용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지방 국립대학 간 통폐합안은 대학 수를 50개에서 35개로 줄이고 입학정원도 10% 감축한다는 것입니다.
대학 경쟁력 강화가 그 목적입니다.
<인터뷰> 김영식(당시 교육부 차관) : "대학은 내부적으로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통합이 시작된 지 4년째, 전국 12개 대학이 6개 대학으로 통폐합됐지만 아직도 곳곳이 시끄럽습니다.
<녹취> "강릉대학 차가 왜 들어옵니까. 저 밀고 들어가세요."
강릉대와 원주대는 통합 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대학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인터뷰> 박용진(강릉대학교 기획처장) : "교명안 선정이 최우선이고, 교명안은 일부 동문회 반발있더라도 대학 발전 위해."
<인터뷰> 하정균(원주대 총동창회장) : "통합 추진한 총장, 학장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삼척대와 합친 강원대 역시 경영대학을 통폐합하고, 4개 부서를 줄였을 뿐 통합 효과가 큰 공과대학은 양 캠퍼스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강원대학교 교수 : "한마디로 실패한 통합이죠.. 통합 원칙 지키지 않았고, 유사 중복학과의 통합 않았다.."
여수대와 통합한 전남대도 인문대와 공대가 학부로 명칭만 바꾼 채 통합 전이나 거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청주과학대와 통합한 충주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 영문과를 이름만 바꿔 양 캠퍼스에 존치 시키는 등 중복 학과 대부분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대학 통합이 지지부진한 데는 대학들이 예산을 따내기위해 통합 자체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역사회나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천식(KDI 선임연구위원) : "국립대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큰 밑그림 없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금까지 통합에 투입한 예산은 천 2백억 원, 올해 2백50억을 추가로 쓸 예정입니다.
일부 대학은 이 돈을 체육대회 뒷풀이 식대 등에 엉터리로 썼다가 감사원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 : "제 수준에선 인터뷰 할수 없고요. 과장선에서 인터뷰해야하는데 아마 (윗선의)통제를 받아서 못하실 겁니다."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이 그나마 성공한 경우로 꼽힙니다.
두 대학은 유사학부와 조직 50여 곳을 없애고 부산캠퍼스는 연구 중심 분야, 밀양은 나노바이오, 양산은 의생명 분야로의 특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정윤식(부산대 기획협력처장) : "동문회, 지역 사회 대상 수많은 설명회를 거치면서 의견 수렴하고 합의를 도출했다."
저출산으로 대학 입학 대상이 2030년에는 9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학 구조 개혁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북대와 제주,한경대 등 4곳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통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에 따른 예산 차등 지원과 구조개혁 기금의 창설 등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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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갈 길 먼 대학 국립대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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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3-10 21:15:47
<앵커 멘트>
지난 2004년부터 추진돼온 지방 국립대 통폐합 작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국의 6개 대학이 합쳐졌지만 그야말로 말뿐인 통폐합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박상용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지방 국립대학 간 통폐합안은 대학 수를 50개에서 35개로 줄이고 입학정원도 10% 감축한다는 것입니다.
대학 경쟁력 강화가 그 목적입니다.
<인터뷰> 김영식(당시 교육부 차관) : "대학은 내부적으로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통합이 시작된 지 4년째, 전국 12개 대학이 6개 대학으로 통폐합됐지만 아직도 곳곳이 시끄럽습니다.
<녹취> "강릉대학 차가 왜 들어옵니까. 저 밀고 들어가세요."
강릉대와 원주대는 통합 2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대학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고있습니다.
<인터뷰> 박용진(강릉대학교 기획처장) : "교명안 선정이 최우선이고, 교명안은 일부 동문회 반발있더라도 대학 발전 위해."
<인터뷰> 하정균(원주대 총동창회장) : "통합 추진한 총장, 학장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삼척대와 합친 강원대 역시 경영대학을 통폐합하고, 4개 부서를 줄였을 뿐 통합 효과가 큰 공과대학은 양 캠퍼스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녹취> 강원대학교 교수 : "한마디로 실패한 통합이죠.. 통합 원칙 지키지 않았고, 유사 중복학과의 통합 않았다.."
여수대와 통합한 전남대도 인문대와 공대가 학부로 명칭만 바꾼 채 통합 전이나 거의 달라진 게 없습니다.
청주과학대와 통합한 충주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 영문과를 이름만 바꿔 양 캠퍼스에 존치 시키는 등 중복 학과 대부분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대학 통합이 지지부진한 데는 대학들이 예산을 따내기위해 통합 자체에만 급급한 나머지 지역사회나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천식(KDI 선임연구위원) : "국립대를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장기적이고 큰 밑그림 없었기 때문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금까지 통합에 투입한 예산은 천 2백억 원, 올해 2백50억을 추가로 쓸 예정입니다.
일부 대학은 이 돈을 체육대회 뒷풀이 식대 등에 엉터리로 썼다가 감사원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 : "제 수준에선 인터뷰 할수 없고요. 과장선에서 인터뷰해야하는데 아마 (윗선의)통제를 받아서 못하실 겁니다."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이 그나마 성공한 경우로 꼽힙니다.
두 대학은 유사학부와 조직 50여 곳을 없애고 부산캠퍼스는 연구 중심 분야, 밀양은 나노바이오, 양산은 의생명 분야로의 특화에도 성공했습니다.
<인터뷰> 정윤식(부산대 기획협력처장) : "동문회, 지역 사회 대상 수많은 설명회를 거치면서 의견 수렴하고 합의를 도출했다."
저출산으로 대학 입학 대상이 2030년에는 9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학 구조 개혁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전북대와 제주,한경대 등 4곳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통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에 따른 예산 차등 지원과 구조개혁 기금의 창설 등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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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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