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 사기 피해 속출…“지옥 같았다”

입력 2008.03.13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국 유학생을 상대로 한 미 유학원의 홈스테이 사기 실태가 보도된 뒤에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시 생활이 지옥같았다는 동영상 제보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검찰에 적발된 미국 유학원장 부부의 지하방입니다.

허름한 벽을 따라 조기 유학생들이 묵었던 비좁은 쪽방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영상을 찍은 유학생은 제때 가정집을 소개받지 못하면서 난방도 없는 이곳에서 넉 달간 추운 겨울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나마 연결해준 가정집은 말 그대로 마약 소굴이었습니다.

<녹취>김 모군(사기 피해 유학생) : "정말 끔찍했고요, 방바닥도 다 시멘트고 난방도 하나도 안됐고 한겨울에...호스트가 막 마약하고,제가 마약을 사는 걸 봤어요."

김군이 동영상을 올린 이 사이트에는 돈을 중간에 뜯긴 얘기부터 협박에, 학대를 받은 얘기까지 유학생들의 피해 증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상당수가 중도 귀국한 가운데 남은 유학생들은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다시 내야만 했습니다.

<전화 녹취>조모군(사기 피해 유학생) : "(브로커가)돈을 안줘서 미국 사람이 화가 난 거예요.그래서 나보고 나가라고 했어요. 제가 사적으로 매달 250달러를 주고 살고 있어요."

지난 2005년부터 문제의 유학원을 거쳐 미국에 온 조기유학생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검찰은 일일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면담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소비자 보호 기관은 조기유학생들의 피해사례를 모두 모아서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기 유학 사기 피해 속출…“지옥 같았다”
    • 입력 2008-03-13 21:29:33
    뉴스 9
<앵커 멘트> 한국 유학생을 상대로 한 미 유학원의 홈스테이 사기 실태가 보도된 뒤에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시 생활이 지옥같았다는 동영상 제보도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검찰에 적발된 미국 유학원장 부부의 지하방입니다. 허름한 벽을 따라 조기 유학생들이 묵었던 비좁은 쪽방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영상을 찍은 유학생은 제때 가정집을 소개받지 못하면서 난방도 없는 이곳에서 넉 달간 추운 겨울을 보내야했습니다. 그나마 연결해준 가정집은 말 그대로 마약 소굴이었습니다. <녹취>김 모군(사기 피해 유학생) : "정말 끔찍했고요, 방바닥도 다 시멘트고 난방도 하나도 안됐고 한겨울에...호스트가 막 마약하고,제가 마약을 사는 걸 봤어요." 김군이 동영상을 올린 이 사이트에는 돈을 중간에 뜯긴 얘기부터 협박에, 학대를 받은 얘기까지 유학생들의 피해 증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상당수가 중도 귀국한 가운데 남은 유학생들은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다시 내야만 했습니다. <전화 녹취>조모군(사기 피해 유학생) : "(브로커가)돈을 안줘서 미국 사람이 화가 난 거예요.그래서 나보고 나가라고 했어요. 제가 사적으로 매달 250달러를 주고 살고 있어요." 지난 2005년부터 문제의 유학원을 거쳐 미국에 온 조기유학생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검찰은 일일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면담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소비자 보호 기관은 조기유학생들의 피해사례를 모두 모아서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