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티베트, 50년 독립의 꿈

입력 2008.03.17 (22:18) 수정 2008.03.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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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티베트는 지난 50여년동안 줄곧 독립을 요구해왔지만 중국은 이를 계속 억눌러왔습니다.

티베트는 중국에게 과연 무엇이고 또 국제사회는 티베트 문제를 어떻게 다뤄왔는지 임장원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칭짱철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이른바 '하늘 열차' 주변으로 험준한 고원이 펼쳐집니다.

해발 4천미터의 척박한 땅 덩어리 티베트, 하지만, 중국에겐 '복 덩어리'입니다.

한반도의 6배가 넘는 면적이 품고 있는 지하자원은 철과 우라늄 등 70여 가지에 이릅니다.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는 수자원은 중국 전체의 30%, 삼림 자원도 중국내 5번째 규몹니다.

중국이 철도 개통 이후 티베트 개발에 13조원을 쏟아붓기로 한 것도 이런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녹취> 후진타오: "철도당국과 티베트자치구는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막대한 자원 못지않게 중국을 사로잡은 건 티베트의 군사 전략적 가치입니다.

고원 지대라는 특성이 무기를 개발하는데 제격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인도와의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50개가 넘는 다른 소수 민족들의 독립 요구를 자극할 거라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은 50년간의 거센 저항을 억누른 채 '티베트 지키기'에 집착해왔습니다.

하지만, 저항을 억누를수록 티베트 문제는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타이완 독립, 인권 문제 등과 함께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는 '4대 아킬레스건'으로 불렸습니다.

<녹취> 달라이 라마: "의도했건 아니건 일종의 문화적 학살이 현재 자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에겐 티베트 문제가 중국을 압박하는 외교적 카드로도 떠올랐습니다.

급기야, 지난해엔 티베트가 '지렛대'냐며 중국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과 이라크 문제 등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10월): "티베트의 문제는 중국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달라이 라마를 이용해 중국의 국내문제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반대합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선 반중국 시위가 들끓고 있고,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듣기 싫어하는 성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서 대화를 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화를 계속 요구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어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일각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일입니다.

티베트도 잡고, 올림픽도 잡아야 하는 중국, 그 딜레마를 이용해 독립을 쟁취하려는 티베트인들, 올림픽까지 남은 다섯 달이 티베트의 50여 년 독립 투쟁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티베트인들은 다시 중국에 저항하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 사회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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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티베트, 50년 독립의 꿈
    • 입력 2008-03-17 21:13:36
    • 수정2008-03-17 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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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티베트는 지난 50여년동안 줄곧 독립을 요구해왔지만 중국은 이를 계속 억눌러왔습니다. 티베트는 중국에게 과연 무엇이고 또 국제사회는 티베트 문제를 어떻게 다뤄왔는지 임장원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원을 가로지르는 칭짱철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달리는 이른바 '하늘 열차' 주변으로 험준한 고원이 펼쳐집니다. 해발 4천미터의 척박한 땅 덩어리 티베트, 하지만, 중국에겐 '복 덩어리'입니다. 한반도의 6배가 넘는 면적이 품고 있는 지하자원은 철과 우라늄 등 70여 가지에 이릅니다.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는 수자원은 중국 전체의 30%, 삼림 자원도 중국내 5번째 규몹니다. 중국이 철도 개통 이후 티베트 개발에 13조원을 쏟아붓기로 한 것도 이런 경제적 가치 때문입니다. <녹취> 후진타오: "철도당국과 티베트자치구는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막대한 자원 못지않게 중국을 사로잡은 건 티베트의 군사 전략적 가치입니다. 고원 지대라는 특성이 무기를 개발하는데 제격일 뿐 아니라, 무엇보다 인도와의 충돌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50개가 넘는 다른 소수 민족들의 독립 요구를 자극할 거라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은 50년간의 거센 저항을 억누른 채 '티베트 지키기'에 집착해왔습니다. 하지만, 저항을 억누를수록 티베트 문제는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타이완 독립, 인권 문제 등과 함께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는 '4대 아킬레스건'으로 불렸습니다. <녹취> 달라이 라마: "의도했건 아니건 일종의 문화적 학살이 현재 자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에겐 티베트 문제가 중국을 압박하는 외교적 카드로도 떠올랐습니다. 급기야, 지난해엔 티베트가 '지렛대'냐며 중국이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과 이라크 문제 등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지난해 10월): "티베트의 문제는 중국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달라이 라마를 이용해 중국의 국내문제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반대합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선 반중국 시위가 들끓고 있고,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듣기 싫어하는 성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만나서 대화를 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대화를 계속 요구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중국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 지장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어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이 일각의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일입니다. 티베트도 잡고, 올림픽도 잡아야 하는 중국, 그 딜레마를 이용해 독립을 쟁취하려는 티베트인들, 올림픽까지 남은 다섯 달이 티베트의 50여 년 독립 투쟁사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티베트인들은 다시 중국에 저항하면서 어느 때보다 국제 사회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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