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용사들, 아직도 ‘총성 없는 전투’

입력 2008.03.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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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교전 과정에서 정신적 피해를 본 병사들이 국가 유공자에서 제외돼 이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교전 참전 용사인 김모 씨, 전역 뒤 반복되는 악몽과 불면증으로 시달렸습니다.

<녹취>김 모씨(서해교전 참전 병사) : "눕게 되면 식은땀도 나고 가위에 눌린 것처럼 경직되고..."

병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교전에 따른 충격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고모 씨...

그러나, 국가유공자 등록 심사 때 후유증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녹취> 고모 씨(서해교전 참전 병사) : "정신적 외상이 있는 사람은 생각 안하고 인터뷰하는 시간도 1분도 안됐어요"

서해교전 부상자는 모두 18명, 하지만, 김씨 등 4명은 결국, 국가유공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2004년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국가유공자 신청을 낸 사람은 88명, 그러나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람은 2005년 GP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21명 등 35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국가보훈처 관계자 :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져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직접적 인과관계가 있어야 가능하겠죠"

그동안 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치르던 "서해 교전 희생자 추모행사"가 올해부턴 정부 행사로 격상됩니다.

그러나 5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총성 없는 전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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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교전 용사들, 아직도 ‘총성 없는 전투’
    • 입력 2008-03-24 2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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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교전 과정에서 정신적 피해를 본 병사들이 국가 유공자에서 제외돼 이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교전 참전 용사인 김모 씨, 전역 뒤 반복되는 악몽과 불면증으로 시달렸습니다. <녹취>김 모씨(서해교전 참전 병사) : "눕게 되면 식은땀도 나고 가위에 눌린 것처럼 경직되고..." 병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교전에 따른 충격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고모 씨... 그러나, 국가유공자 등록 심사 때 후유증을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녹취> 고모 씨(서해교전 참전 병사) : "정신적 외상이 있는 사람은 생각 안하고 인터뷰하는 시간도 1분도 안됐어요" 서해교전 부상자는 모두 18명, 하지만, 김씨 등 4명은 결국, 국가유공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2004년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국가유공자 신청을 낸 사람은 88명, 그러나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사람은 2005년 GP 총기난사 사건 피해자 21명 등 35명에 불과합니다. <녹취> 국가보훈처 관계자 :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져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직접적 인과관계가 있어야 가능하겠죠" 그동안 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치르던 "서해 교전 희생자 추모행사"가 올해부턴 정부 행사로 격상됩니다. 그러나 5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총성 없는 전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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