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③ ‘방과후 학교’ 성공 조건은?

입력 2008.03.27 (22:07) 수정 2008.03.2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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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학교별로 성과가 엇갈리고 있는 방과후 학교가 본래의 목적을 잘 살리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유원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이 쓰는 사교육비 규모는 20조 원.

<인터뷰>최은정(학부모) :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교육이 신뢰를 많이 잃었어요. 질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교육을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요."

사교육의 대항마로 나온 방과후학교 정부 예산은 2천억여 원에 불과합니다.

이 돈도 저소득층과 농어촌 지역에 주로 쓰이고 있어 사교육의 뿌리인 도시 중산층의 방과후학교에까지는 거의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방과후 학교의 운영을 위해선 우수한 외부교사의 확보가 관건이지만 강사료는 대부분 수익자부담 원칙에 의해 학생들에게 의존할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1인당 수강료는 평균 2만5천 원.

이 돈으론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인터뷰>김홍원(교육개발원 본부장) : "국가나 지자체에서 좋은 외부강사가 오도록 재정지원을 많이 해야 됩니다."

더우기 오후수업에는 한계가 있는 현직교사들이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은 5시면 다 끝나 다시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보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지난 사교육비 조사에서 특이했던 점은 고등학교 사교육비가 4조 원으로 가장 적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등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 사교육 참여율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방과후학교가 사교육과 경쟁하려면 우선 늦게까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녀를 그냥 놀릴 수 없는 학부모들은 학원 외에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는 학원가.

이 같은 교육수요가 있는데 학교라는 공간을 그냥 놀릴 수는 없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학부모의 사교육비 고통을 줄이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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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③ ‘방과후 학교’ 성공 조건은?
    • 입력 2008-03-27 21:13:38
    • 수정2008-03-28 06: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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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학교별로 성과가 엇갈리고 있는 방과후 학교가 본래의 목적을 잘 살리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유원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이 쓰는 사교육비 규모는 20조 원. <인터뷰>최은정(학부모) :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교육이 신뢰를 많이 잃었어요. 질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사교육을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요." 사교육의 대항마로 나온 방과후학교 정부 예산은 2천억여 원에 불과합니다. 이 돈도 저소득층과 농어촌 지역에 주로 쓰이고 있어 사교육의 뿌리인 도시 중산층의 방과후학교에까지는 거의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방과후 학교의 운영을 위해선 우수한 외부교사의 확보가 관건이지만 강사료는 대부분 수익자부담 원칙에 의해 학생들에게 의존할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1인당 수강료는 평균 2만5천 원. 이 돈으론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기에 역부족입니다. <인터뷰>김홍원(교육개발원 본부장) : "국가나 지자체에서 좋은 외부강사가 오도록 재정지원을 많이 해야 됩니다." 더우기 오후수업에는 한계가 있는 현직교사들이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은 5시면 다 끝나 다시 학생들을 학원으로 내보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지난 사교육비 조사에서 특이했던 점은 고등학교 사교육비가 4조 원으로 가장 적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등학생들이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아 사교육 참여율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방과후학교가 사교육과 경쟁하려면 우선 늦게까지 열려 있어야 합니다. 자녀를 그냥 놀릴 수 없는 학부모들은 학원 외에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는 학원가. 이 같은 교육수요가 있는데 학교라는 공간을 그냥 놀릴 수는 없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학부모의 사교육비 고통을 줄이는 일이 더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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