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사원 진압 대신 ‘고사 작전’

입력 2008.03.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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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티베트 사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발표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발표와는 달리 한 사원에서만 백여 명의 승려가 사실상 감금된 것으로 확인돼 고사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싸 현지에서 박찬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의 안내로 조캉 사원을 취재하려던 외신 기자들을 티베트 승려들이 가로막습니다.

"모든 게 가짭니다. 흑흑"

이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보여주고 말한 것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조캉(사원 승려) : "아까 본 아침 예불을 온 사람은 진짜 승려가 아니고 모두 공산당원입니다."

유혈 시위 이후 많은 승려들이 희생당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인터뷰> 조캉(사원 승려) : "군인과 경찰이 죽인 사람들이 지금까지 백 명이 넘습니다."

사원이 이미 개방됐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사원에 남은 백여 명의 승려는 사실상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량과 의약품이 동나 승려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라모체 사원 주변은 통제가 더욱 심합니다.

<인터뷰> 경찰 : "주민증이나 통행증이 없으면 안된다."

골목마다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티베트인 밀집지역의 가게들은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족 상점들이 있는 시내 중심부가 빠르게 정상화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티베트 자치 정부는 포탈라궁도 일반에 개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와보니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사람들의 입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라싸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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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티베트 사원 진압 대신 ‘고사 작전’
    • 입력 2008-03-27 21:25:22
    뉴스 9
<앵커 멘트> 티베트 사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발표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발표와는 달리 한 사원에서만 백여 명의 승려가 사실상 감금된 것으로 확인돼 고사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라싸 현지에서 박찬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의 안내로 조캉 사원을 취재하려던 외신 기자들을 티베트 승려들이 가로막습니다. "모든 게 가짭니다. 흑흑" 이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보여주고 말한 것은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조캉(사원 승려) : "아까 본 아침 예불을 온 사람은 진짜 승려가 아니고 모두 공산당원입니다." 유혈 시위 이후 많은 승려들이 희생당했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인터뷰> 조캉(사원 승려) : "군인과 경찰이 죽인 사람들이 지금까지 백 명이 넘습니다." 사원이 이미 개방됐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사원에 남은 백여 명의 승려는 사실상 감금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량과 의약품이 동나 승려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라모체 사원 주변은 통제가 더욱 심합니다. <인터뷰> 경찰 : "주민증이나 통행증이 없으면 안된다." 골목마다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티베트인 밀집지역의 가게들은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족 상점들이 있는 시내 중심부가 빠르게 정상화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티베트 자치 정부는 포탈라궁도 일반에 개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 와보니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사람들의 입장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라싸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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