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적 행사 전락 우려…‘참뜻 살려야’

입력 2008.04.07 (22:11) 수정 2008.04.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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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소연씨의 우주선 탑승은 그 상징적 의미가 크긴 하지만 한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우주개발의 참뜻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승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된 우주인 사업.

앞으로 10년 동안 3조 6천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 우주개발 계획의 첫 단계입니다.

그러나 우주인 선발과 훈련 과정 등이 요란한 행사로 포장되면서 우주 개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인터뷰> 최영준 (서울 명일동): "우주인들을 굉장히 영웅시해서 원래의 목적에서 약간은 빗나가는 방향도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우주인 탄생의 성과가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의 우주인 배출은 세계에서 36번째.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베트남과 몽골보다도 한참 뒤집니다.

한국 우주개발의 신호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빼면 과학적 성과는 크지 않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장영근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젊은 친구들한테 꿈과 이상을 담는 매개체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런 정도죠. 실제 그걸로 우리가 기술을 배우는 건 아닐 것 같고요."

뒤처진 우주개발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체 사업비 260억 원 가운데 160억 원이 사실상 정부 돈인데도 정부기관이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정부 예산은 일부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지원받다 보니까, 상업적인 요소가 첨가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본질이 흐려지게 된 거죠."

정부의 미숙한 정책집행으로 우주개발이라는 국민 염원이 상업적 목적에 훼손될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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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업적 행사 전락 우려…‘참뜻 살려야’
    • 입력 2008-04-07 21:25:43
    • 수정2008-04-07 2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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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소연씨의 우주선 탑승은 그 상징적 의미가 크긴 하지만 한가지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우주개발의 참뜻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승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된 우주인 사업. 앞으로 10년 동안 3조 6천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 우주개발 계획의 첫 단계입니다. 그러나 우주인 선발과 훈련 과정 등이 요란한 행사로 포장되면서 우주 개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인터뷰> 최영준 (서울 명일동): "우주인들을 굉장히 영웅시해서 원래의 목적에서 약간은 빗나가는 방향도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가 됩니다." 우주인 탄생의 성과가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의 우주인 배출은 세계에서 36번째.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베트남과 몽골보다도 한참 뒤집니다. 한국 우주개발의 신호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빼면 과학적 성과는 크지 않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장영근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젊은 친구들한테 꿈과 이상을 담는 매개체 역할을 하지 않을까, 그런 정도죠. 실제 그걸로 우리가 기술을 배우는 건 아닐 것 같고요." 뒤처진 우주개발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는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전체 사업비 260억 원 가운데 160억 원이 사실상 정부 돈인데도 정부기관이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정부 예산은 일부만 투입하고 나머지는 지원받다 보니까, 상업적인 요소가 첨가되게 된 겁니다. 그래서 본질이 흐려지게 된 거죠." 정부의 미숙한 정책집행으로 우주개발이라는 국민 염원이 상업적 목적에 훼손될까 우려됩니다. KBS 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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