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삼성, 낡은 관행 탈피…투명 경영”

입력 2008.04.17 (22:20) 수정 2008.04.1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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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9일간의 특검수사는 이렇게 끝났지만 삼성은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커다란 타격을 받았습니다.

삼성의 회복을 위해선 낡은 관행을 끊고 투명한 조직 운영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9일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됐던 삼성특검은 한국 기업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그룹 본관이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했는가 하면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잇따라 소환되는 장면이 전 세계로 보도됐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회장(지난 11일) : "모든 것이 제 불찰입니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아랫사람한테는 선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는 실추됐고, 삼성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습니다.

국민들의 실망도 컸습니다.

<인터뷰> 신진호(서울 홍은3동) : "지배구조 문제도 계속 논란이 됐던 문제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결과를 내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이오영(인천 부평) : "주주 중심으로 바뀌어야 되는데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대주주 지분이 아주 1%도 채 안 되는지 모르겠는데 얼마 안 되는 거 가지고 사실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삼성은 지난 20년 사이 매출액이 9배나 늘면서 시가 총액 140조 원의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특유의 조직관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전직 법무팀장이 그룹의 내밀한 비밀을 폭로한데다 비자금 조성과 차명계좌 관리 등 제기된 의혹들이 특검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관리의 삼성'이란 말은 무색해졌습니다.

삼성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새출발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전략기획실이란 비정상적인 기구가 주도해온 황제식 그룹경영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 확대가 필숩니다.

<인터뷰>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이건희 회장이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인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견제 역할을 할 때 경영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명계좌와 비자금 조성으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관리시스템에서 벗어나 투명한 조직운영 시스템의 개발도 시급합니다.

<인터뷰> 조준웅(특별검사) :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영체제를 갖춰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고, 이로써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선진화를 이루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수사팀의 일치된 바람이라 할 것입니다."

한국 최대그룹 삼성이 보여준 불법 경영권승계와 탈세, 비자금 조성 등 부끄러운 행태는 세계시장에서 한국기업 전체의 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삼성 뿐 아니라 국내 다른 재벌들까지 기업경영의 낡은 관행을 끊는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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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삼성, 낡은 관행 탈피…투명 경영”
    • 입력 2008-04-17 21:02:14
    • 수정2008-04-17 2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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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99일간의 특검수사는 이렇게 끝났지만 삼성은 기업 이미지 실추 등 커다란 타격을 받았습니다. 삼성의 회복을 위해선 낡은 관행을 끊고 투명한 조직 운영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복창현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9일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됐던 삼성특검은 한국 기업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그룹 본관이 처음으로 압수수색을 당했는가 하면 이건희 회장 일가가 잇따라 소환되는 장면이 전 세계로 보도됐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회장(지난 11일) : "모든 것이 제 불찰입니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아랫사람한테는 선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는 실추됐고, 삼성 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습니다. 국민들의 실망도 컸습니다. <인터뷰> 신진호(서울 홍은3동) : "지배구조 문제도 계속 논란이 됐던 문제도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결과를 내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이오영(인천 부평) : "주주 중심으로 바뀌어야 되는데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대주주 지분이 아주 1%도 채 안 되는지 모르겠는데 얼마 안 되는 거 가지고 사실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삼성은 지난 20년 사이 매출액이 9배나 늘면서 시가 총액 140조 원의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특유의 조직관리에서 비롯됐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전직 법무팀장이 그룹의 내밀한 비밀을 폭로한데다 비자금 조성과 차명계좌 관리 등 제기된 의혹들이 특검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관리의 삼성'이란 말은 무색해졌습니다. 삼성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등 새출발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전략기획실이란 비정상적인 기구가 주도해온 황제식 그룹경영의 한계가 드러난 만큼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 확대가 필숩니다. <인터뷰> 김선웅(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 : "이건희 회장이나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인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견제 역할을 할 때 경영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명계좌와 비자금 조성으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관리시스템에서 벗어나 투명한 조직운영 시스템의 개발도 시급합니다. <인터뷰> 조준웅(특별검사) :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경영체제를 갖춰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고, 이로써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선진화를 이루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수사팀의 일치된 바람이라 할 것입니다." 한국 최대그룹 삼성이 보여준 불법 경영권승계와 탈세, 비자금 조성 등 부끄러운 행태는 세계시장에서 한국기업 전체의 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삼성 뿐 아니라 국내 다른 재벌들까지 기업경영의 낡은 관행을 끊는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KBS 뉴스 복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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