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 20주년 ‘빛과 그림자’

입력 2008.05.2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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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오늘로 창립 스무 돌을 맞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인권 보호를 목표로 내걸고 선굵은 활동을 펼쳐온 민변의 지난 20년의 빛과 그림자를 김준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가 멀다 하고 굵직한 시국 사건이 꼬리를 물었던 그 때, 사건의 폭로와 변론을 도맡은 건 민주사회를 위해 모인 변호사들, 바로 민변이었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권인숙 성고문 사건 등으로 이름을 날린 홍성우, 황인철, 조준희 변호사, 이들 3인방 등의 주도로 민변은 지난 88년 5월 첫 발을 뗍니다.

<인터뷰>조준희(변호사/민변 초대 회장): "변론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 개혁 운동을 펼쳐보자는 취지에서 민변을 결성했다."

문민 시대가 열리면서 민변은 시국 변론에서 진보적 법률 운동으로 활동의 무게추를 옮깁니다.

95년 5.18 특별법 제정을 앞장서 이끌었고, 97년엔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맞서 노동법 재개정 운동에 힘을 보탭니다.

이렇게 약자를 위한 투쟁에 빠짐없이 동참하면서, 90년대 민변은 대표적 시민 단체이자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입지를 굳힙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필두로 의회와 고위 공직에 하나 둘씩 진출하면서, 민변이 권력의 파수꾼에서 스스로 권력집단으로 변질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함께 쏟아졌습니다.

<인터뷰>하창우(서울시변호사회 회장): "민변이 노무현 정권을 배출하면서 이념화 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념을 벗어야 합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선굵은 행보를 보여왔던 민변.

이제 민생의 바닥으로 한 걸음 더 내려오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험대에 서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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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변 20주년 ‘빛과 그림자’
    • 입력 2008-05-28 06:33:4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오늘로 창립 스무 돌을 맞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인권 보호를 목표로 내걸고 선굵은 활동을 펼쳐온 민변의 지난 20년의 빛과 그림자를 김준범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가 멀다 하고 굵직한 시국 사건이 꼬리를 물었던 그 때, 사건의 폭로와 변론을 도맡은 건 민주사회를 위해 모인 변호사들, 바로 민변이었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권인숙 성고문 사건 등으로 이름을 날린 홍성우, 황인철, 조준희 변호사, 이들 3인방 등의 주도로 민변은 지난 88년 5월 첫 발을 뗍니다. <인터뷰>조준희(변호사/민변 초대 회장): "변론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 개혁 운동을 펼쳐보자는 취지에서 민변을 결성했다." 문민 시대가 열리면서 민변은 시국 변론에서 진보적 법률 운동으로 활동의 무게추를 옮깁니다. 95년 5.18 특별법 제정을 앞장서 이끌었고, 97년엔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맞서 노동법 재개정 운동에 힘을 보탭니다. 이렇게 약자를 위한 투쟁에 빠짐없이 동참하면서, 90년대 민변은 대표적 시민 단체이자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입지를 굳힙니다. 그러나 대통령을 필두로 의회와 고위 공직에 하나 둘씩 진출하면서, 민변이 권력의 파수꾼에서 스스로 권력집단으로 변질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함께 쏟아졌습니다. <인터뷰>하창우(서울시변호사회 회장): "민변이 노무현 정권을 배출하면서 이념화 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념을 벗어야 합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선굵은 행보를 보여왔던 민변. 이제 민생의 바닥으로 한 걸음 더 내려오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험대에 서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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