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운송료 인상하라”…물류 비상

입력 2008.06.13 (09:01) 수정 2008.06.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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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왜 화물차를 멈추게 됐는지, 또 이번 파업의 쟁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시원 기자, 결국 운송료가 핵심이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일하면 일할수록 손해라는게 요즘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말인데요.

경유값이 올 들어서만 30%가 넘게 올랐기 때문에, 운송비를 현실화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외에도 표준요율제 도입과 경유가 인하 등이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인데요.

화물연대와 화주 측의 입장 차이가 아직 크기 때문에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용순 씨가 인천항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몰고 나옵니다.

1주일에 서너 번 씩 충남 당진까지 곡물을 운송하는데요.

기름을 꽉 채우지도 않았는데, 58만 5천 원 어치나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안용순(화물차 운전사) : "이틀에 한 번 정도 넣는데 한번에 한 60만 원 정도 넣어요."

목적지인 충남 당진까지의 거리는 100km 정돕니다.

왕복하면 기름 값만 17만 원이 듭니다.

하지만 운임은 20만원 가량이어서 이것저것 따지면 사실상 남는 게 없습니다.

<녹취> 안용순 : "손해는 아니죠 기름값 17만 원하고 통행료하고 밥값이 2만원 이니까 만원은 남죠..."

체념 섞인 말인데요, 이러다보니 경유값이 1리터에 50원만 올라도 한 달에 20만 정도는 손햅니다.

여기에 한 달 백만 원이 넘는 자동차 할부값에 보험료와 수리비까지 들어가니까 결국 적잡니다.

안씨는 이번 파업에 동참할 생각입니다.

일손을 놔봤자 별로 손해 볼 것도 없다고 합니다.

<녹취> 안용순 : "내일부터는 운행을 중단하려구요 이거는 파업이 아니고 남는 것이 없어 운행을 안하는 거예요!"
결국 이번 파업의 핵심은 운송료 현실화입니다.

화물연대는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화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화주와의 협상을 주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화주들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도 사업자 사이의 요금인상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주선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화물 운전기사들의 최저 임금에 해당하는 '표준요율제'는 언제, 어떻게 도입할 지가 쟁점인데요.

화물연대는 당장 내년부터 실시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시기를 못박지 말고 신중히 검토해보자며 맞서 있습니다.

<인터뷰> 김달식(화물연대 본부장) : "운임제도 개선,즉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표준요율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합니다."

또 경유가 인하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는 재정부담이 너무 커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석유화학같은 대형화물을 수출입하는 업체들은 하루에 수천톤 씩의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고, 공장 내부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세탁기와 냉장고를 판매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수출 물량의 40%가 묶여 있고, 현대차도 운송 차량이 없어 수출품 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부일(한국 하주협의회 물류위원장) :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하면 하루에 물류차질로 1280억 정도의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파업은 국제 유가 급등이 근본 원인이고, 정부 입장에서도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대란이 일어나고, 수출 길이 막혀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업계의 고통 분담 노력과 정부의 중재 의지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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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06-13 08:06:23
    • 수정2008-06-13 09: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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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앞서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왜 화물차를 멈추게 됐는지, 또 이번 파업의 쟁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시원 기자, 결국 운송료가 핵심이죠? <리포트> 그렇습니다. 일하면 일할수록 손해라는게 요즘 화물차 운전기사들의 말인데요. 경유값이 올 들어서만 30%가 넘게 올랐기 때문에, 운송비를 현실화 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외에도 표준요율제 도입과 경유가 인하 등이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인데요. 화물연대와 화주 측의 입장 차이가 아직 크기 때문에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용순 씨가 인천항에서 대형 트레일러를 몰고 나옵니다. 1주일에 서너 번 씩 충남 당진까지 곡물을 운송하는데요. 기름을 꽉 채우지도 않았는데, 58만 5천 원 어치나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안용순(화물차 운전사) : "이틀에 한 번 정도 넣는데 한번에 한 60만 원 정도 넣어요." 목적지인 충남 당진까지의 거리는 100km 정돕니다. 왕복하면 기름 값만 17만 원이 듭니다. 하지만 운임은 20만원 가량이어서 이것저것 따지면 사실상 남는 게 없습니다. <녹취> 안용순 : "손해는 아니죠 기름값 17만 원하고 통행료하고 밥값이 2만원 이니까 만원은 남죠..." 체념 섞인 말인데요, 이러다보니 경유값이 1리터에 50원만 올라도 한 달에 20만 정도는 손햅니다. 여기에 한 달 백만 원이 넘는 자동차 할부값에 보험료와 수리비까지 들어가니까 결국 적잡니다. 안씨는 이번 파업에 동참할 생각입니다. 일손을 놔봤자 별로 손해 볼 것도 없다고 합니다. <녹취> 안용순 : "내일부터는 운행을 중단하려구요 이거는 파업이 아니고 남는 것이 없어 운행을 안하는 거예요!" 결국 이번 파업의 핵심은 운송료 현실화입니다. 화물연대는 30%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화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화주와의 협상을 주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화주들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도 사업자 사이의 요금인상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주선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화물 운전기사들의 최저 임금에 해당하는 '표준요율제'는 언제, 어떻게 도입할 지가 쟁점인데요. 화물연대는 당장 내년부터 실시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시기를 못박지 말고 신중히 검토해보자며 맞서 있습니다. <인터뷰> 김달식(화물연대 본부장) : "운임제도 개선,즉 화물운송노동자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는 표준요율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합니다." 또 경유가 인하 요구에 대해서도 정부는 재정부담이 너무 커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석유화학같은 대형화물을 수출입하는 업체들은 하루에 수천톤 씩의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고, 공장 내부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세탁기와 냉장고를 판매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수출 물량의 40%가 묶여 있고, 현대차도 운송 차량이 없어 수출품 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부일(한국 하주협의회 물류위원장) :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하면 하루에 물류차질로 1280억 정도의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파업은 국제 유가 급등이 근본 원인이고, 정부 입장에서도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대란이 일어나고, 수출 길이 막혀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업계의 고통 분담 노력과 정부의 중재 의지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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