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경찰 KBS 내부 진입…노사 ‘항의’

입력 2008.08.08 (21: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KBS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은 지난 90년 이후 18년 만의 일입니다.

공영방송 KBS는 오늘 90여대의 경찰버스가 둘러싼 가운데 수백명의 사복경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몸싸움과 절규가 난무하는 '전장'으로 변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사회를 앞둔 오늘 오전, KBS 본관 앞에 경찰병력이 속속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오전 9시 반, 갑자기 사복 경찰 수백 명이 건물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노조원들이 진입을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 밀고 밀리는 싸움 끝에 경찰이 이사회장 진입에 성공합니다.

공영방송 사수하자!

경찰 공권력이 KBS에 투입된 것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파업을 벌였던 1990년 5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경찰은 이사회장과 아무 상관없는 경영진이 있는 6층까지 들어갔습니다.

노조원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해보지만, 이내 사복경찰에게 무참히 끌려나옵니다.

경찰은 일부 노조원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을 해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 속에 부상자가 잇따랐고, 곳곳에서 실신하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또, 취재진의 출입도 통제하면서 경찰과 기자들 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끝내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하자, 노조원들은 허탈감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노조원들은 방송의 정치 독립을 선봉에 서서 지켜야 할 이사회가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들러리를 섰다며, 끝까지 공영 방송 쟁취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이사회가 끝난 뒤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한 유재천 이사장 등은 경찰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KBS를 빠져나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복 경찰 KBS 내부 진입…노사 ‘항의’
    • 입력 2008-08-08 19:53:46
    뉴스 9
<앵커 멘트> KBS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은 지난 90년 이후 18년 만의 일입니다. 공영방송 KBS는 오늘 90여대의 경찰버스가 둘러싼 가운데 수백명의 사복경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몸싸움과 절규가 난무하는 '전장'으로 변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사회를 앞둔 오늘 오전, KBS 본관 앞에 경찰병력이 속속 배치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오전 9시 반, 갑자기 사복 경찰 수백 명이 건물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노조원들이 진입을 막아보려 하지만 역부족, 밀고 밀리는 싸움 끝에 경찰이 이사회장 진입에 성공합니다. 공영방송 사수하자! 경찰 공권력이 KBS에 투입된 것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파업을 벌였던 1990년 5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경찰은 이사회장과 아무 상관없는 경영진이 있는 6층까지 들어갔습니다. 노조원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해보지만, 이내 사복경찰에게 무참히 끌려나옵니다. 경찰은 일부 노조원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과잉진압을 해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격렬한 충돌 속에 부상자가 잇따랐고, 곳곳에서 실신하는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또, 취재진의 출입도 통제하면서 경찰과 기자들 간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KBS 이사회가 끝내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하자, 노조원들은 허탈감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노조원들은 방송의 정치 독립을 선봉에 서서 지켜야 할 이사회가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들러리를 섰다며, 끝까지 공영 방송 쟁취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습니다. 이사회가 끝난 뒤 경찰병력 투입을 요청한 유재천 이사장 등은 경찰 보호를 받으며 무사히 KBS를 빠져나갔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