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돈까스 소스 대량 유통

입력 2001.02.1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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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없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부정식품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2년이나 지난 것을 병만 바꿔 새 것으로 위조한 스테이크 소스가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구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한쪽에 박스가 어지럽게 쌓였습니다.
이 제품은 AB1이라는 스테이크 소스.
이 소스를 만들던 공장은 이미 97년 문을 닫았고 따라서 이 소스들은 유효기간 2년이 지나 폐기처분돼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옮겨진 소스병들은 박스에서 꺼내져 있고 한쪽에서는 이 소스를 다시 끓입니다.
몇 사람은 끊인 소스를 비슷하게 생긴 다른 회사의 용기에 담아 유통기한이 새로 찍힌 라벨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감쪽같이 새 제품으로 둔갑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병뚜껑들입니다.
이것만해도 3, 400병 분량이 됩니다.
이렇게 변조되기 전 소스의 병 가장자리에는 찌꺼기들이 지저분하게 들러붙어 있고 소스에는 덩어리들이 생겼습니다.
먹기가 힘든 상태지만 공장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공장 관계자: 사람이 직접 먹어 보고 아무 탈 없으면 됐지….
우리는 아무 죄도 없는데….
⊙기자: 검찰에서도 이런 사실을 적발해 최근 1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위조된 소스는 1만병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부자재 도매시장에서는 변조된 제품과 같은 이름의 소스가 대량 유통되고 있어 어떤 제품이 유통기한이 변조된 것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도매상: 경양식 집 가면 돈까스·비후까스·정식 나오는데 그 제품의 소스예요.
⊙기자: 부패된 떡살에, 탄저병 걸린 고춧가루 등 지난해에도 끊이지 않았던 부정식품 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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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기한 지난 돈까스 소스 대량 유통
    • 입력 2001-02-1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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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없다는 탄식이 나올 정도로 부정식품 사건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2년이나 지난 것을 병만 바꿔 새 것으로 위조한 스테이크 소스가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구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 한쪽에 박스가 어지럽게 쌓였습니다. 이 제품은 AB1이라는 스테이크 소스. 이 소스를 만들던 공장은 이미 97년 문을 닫았고 따라서 이 소스들은 유효기간 2년이 지나 폐기처분돼야 할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옮겨진 소스병들은 박스에서 꺼내져 있고 한쪽에서는 이 소스를 다시 끓입니다. 몇 사람은 끊인 소스를 비슷하게 생긴 다른 회사의 용기에 담아 유통기한이 새로 찍힌 라벨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감쪽같이 새 제품으로 둔갑을 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병뚜껑들입니다. 이것만해도 3, 400병 분량이 됩니다. 이렇게 변조되기 전 소스의 병 가장자리에는 찌꺼기들이 지저분하게 들러붙어 있고 소스에는 덩어리들이 생겼습니다. 먹기가 힘든 상태지만 공장 관계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공장 관계자: 사람이 직접 먹어 보고 아무 탈 없으면 됐지…. 우리는 아무 죄도 없는데…. ⊙기자: 검찰에서도 이런 사실을 적발해 최근 1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위조된 소스는 1만병 가까이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부자재 도매시장에서는 변조된 제품과 같은 이름의 소스가 대량 유통되고 있어 어떤 제품이 유통기한이 변조된 것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도매상: 경양식 집 가면 돈까스·비후까스·정식 나오는데 그 제품의 소스예요. ⊙기자: 부패된 떡살에, 탄저병 걸린 고춧가루 등 지난해에도 끊이지 않았던 부정식품 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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