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생활불편, '못 살겠어요'

⊙앵커: 이렇게 눈 때문에 빚어지는 시민생활의 불편은 비단 교통문제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의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정인성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마을버스에서 내린 주민들이 급경사 눈길을 힘겹게 걸어오르고 있습니다.
미끄러질세라 한 어머니는 아예 삽으로 눈을 치우며 어린 아들과 함께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주민들이 아파트와 버스 정류장 사이 2km 고갯길을 오르내린 지 벌써 이틀째, 길이 미끄러워 마을버스가 아파트단지까지 운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정숙(서울 신림 10동): 마을버스가요, 눈만 오면 올라오지를 못해요.
그래 가지고 굉장히 불편해요, 밑에까지 걸어가야 되니까요.
⊙기자: 시민들의 불편은 서울 시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운행이 줄어든 택시잡기도 하늘의 별따기, 그나마 힘들여 잡은 택시도 타자마자 승차거부를 당해 내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급할 때 서류와 소포를 배달해 주던 퀵서비스도 기록적인 폭설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인터뷰: 죄송합니다, 눈이 많이 와 가지고 오늘 운행하기 힘들거든요.
⊙기자: 폭설로 인한 이 같은 피해는 올겨울에만 벌써 두 차례.
⊙ 시민들은 이제 눈이 지겹다고 말합니다
⊙김순례(서울 잠실동): 눈 때문에 버티고 다녔더니 다리가 아파 가지고, 신경통이...
⊙기자: 낭만과 추억을 떠올리게 하던 눈이지만 올 겨울 시민들에게는 불편을 주는 대상으로 남게 됐습니다.
KBS뉴스 정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