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비자금 남편 4배

입력 2001.0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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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비자금 갖고 계세요? 아니면 유리지갑이신가요?
한 결혼정보업체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기혼여성은 91.9% 또 기혼남성은 83.2%가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액수 또한 남성은 평균 340여 만원, 여성은 이보다 무려 4.2배가 많은 1400여 만원으로 주부들에게 이 비자금 조성은 더욱 활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세경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가정경영연구소의 모임인 3, 40대들의 주부들.
직장인, 자영업자, 전업주부인 이들은 모두 남편 모르게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자: 액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장미나(32살): 한 5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임동숙(45살): 아주 조금 갖고 있어요.
⊙기자: 얼마요?
⊙기자: 최근 한 여성사이트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남편 몰래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아내들은 50%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중 500만원 이하가 가장 많았고 1000만원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조사결과에 의하면 평균 비자금 액수가 남편은 340만원.
아내는 이보다 무려 4.2배가 많은 144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주부들은 언제부터 비자금을 마련할까?
⊙장미나(32살): 결혼할 때 제가 번 돈을 조금 가지고 갔어요, 그런데 그것을 굳이 남편한테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임동숙(45살): 조금 살면서 2, 3년 살면서 아이 크고 이러니까 사소한 돈을, 시부모와 같이 살다보니까 타서 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기자: 주부들 대부분은 이러한 비자금을 알뜰한 살림, 자녀교육은 물론 비상시를 대비해서 마련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편들은 아내의 비자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 나쁘다고 생각 안 합니다.
남자가 술 먹을 때 카드로 저기한 거 있잖아요, 거짓말해서.
그랬을 때 자기가 돈 갖고 있는 것 가지고 남편 줘서 그거 갚아주는 경우도 있고...
⊙인터뷰: 처음에는 화도 좀 나겠죠, 나기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도 비상금 있는데.
많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기자: 전문가들도 아내의 비자금에 대해 남편들의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강학중(가정경영 연구소장): 선의로 예를 들어서 만든 비상금이라면 안 밝힐 수가 없겠죠.
상대방 입장을 일단 먼저 읽어주는 거, 쉽지는 않지만 그것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자: 맞벌이가 늘고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늘어만 가는 요즘, 주부들이 틈틈이 마련하는 비자금은 가정경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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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비자금 남편 4배
    • 입력 2001-02-22 20:00:00
    뉴스투데이
⊙앵커: 혹시 비자금 갖고 계세요? 아니면 유리지갑이신가요? 한 결혼정보업체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기혼여성은 91.9% 또 기혼남성은 83.2%가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액수 또한 남성은 평균 340여 만원, 여성은 이보다 무려 4.2배가 많은 1400여 만원으로 주부들에게 이 비자금 조성은 더욱 활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세경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가정경영연구소의 모임인 3, 40대들의 주부들. 직장인, 자영업자, 전업주부인 이들은 모두 남편 모르게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기자: 액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장미나(32살): 한 5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임동숙(45살): 아주 조금 갖고 있어요. ⊙기자: 얼마요? ⊙기자: 최근 한 여성사이트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남편 몰래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아내들은 50%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중 500만원 이하가 가장 많았고 1000만원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조사결과에 의하면 평균 비자금 액수가 남편은 340만원. 아내는 이보다 무려 4.2배가 많은 144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주부들은 언제부터 비자금을 마련할까? ⊙장미나(32살): 결혼할 때 제가 번 돈을 조금 가지고 갔어요, 그런데 그것을 굳이 남편한테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임동숙(45살): 조금 살면서 2, 3년 살면서 아이 크고 이러니까 사소한 돈을, 시부모와 같이 살다보니까 타서 쓸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기자: 주부들 대부분은 이러한 비자금을 알뜰한 살림, 자녀교육은 물론 비상시를 대비해서 마련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남편들은 아내의 비자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인터뷰: 나쁘다고 생각 안 합니다. 남자가 술 먹을 때 카드로 저기한 거 있잖아요, 거짓말해서. 그랬을 때 자기가 돈 갖고 있는 것 가지고 남편 줘서 그거 갚아주는 경우도 있고... ⊙인터뷰: 처음에는 화도 좀 나겠죠, 나기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저도 비상금 있는데. 많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기자: 전문가들도 아내의 비자금에 대해 남편들의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강학중(가정경영 연구소장): 선의로 예를 들어서 만든 비상금이라면 안 밝힐 수가 없겠죠. 상대방 입장을 일단 먼저 읽어주는 거, 쉽지는 않지만 그것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자: 맞벌이가 늘고 여성의 경제적 역할이 늘어만 가는 요즘, 주부들이 틈틈이 마련하는 비자금은 가정경제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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