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고시원 피해자 보상길 ‘막막’

입력 2008.10.22 (21:56) 수정 2008.10.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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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논현동 고시원 화재사건의 경우처럼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들은 보상은 커녕 당장 치료비조차 받기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의 딱한 사정을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끔찍했던 기억을 애써 지우며 다시 현장을 찾은 고시원 입주자들.

이들을 기다리는 건 검게 불탄 몇 안되는 가재도구들 뿐입니다.

가방을 싸들고 나서려 해도 갈 곳도, 불러주는 곳도 없습니다.

<녹취> 고시원 입주자 : "찜질방에서 전전긍긍해요 다 그래요. 그것도 보따리 못 갖고 나오거나 돈이 없는 사람은 길거리에서 잘 수도 있어..."

선불로 내놓았던 고시원비라도 되돌려 받을 수 있으면 하는게 이들의 소박한 바람.

특히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던 거주자들의 특성상 피해자 대표기구같은 걸 만들기조차 어렵습니다.

<녹취> 고시원 입주자 : "자기가 고시원에 산다는 거 자체를 알리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냥 여기서 자기만 떠나면 되겠지 하고 있으니..."

사고가 난 건물은 화재 보험이 가입돼 있지만, 피해자들은 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가 없습니다.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이 화재가 아닌, 정 씨의 흉기 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쳤지만 보상 받을 길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닥칠 치료비부터 감당하기 어렵게 된 상태입니다.

<녹취> 부상자 가족 : "몇천만원이 나온다니 천문학적인 숫잔데 감당할 능력도 없고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막막하기만 하네요."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용의자 정씨는 오늘 구속되면서 유족에게 사죄했습니다.

<녹취> 용의자 정씨 :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정씨는 또 살아야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범행을 준비한 내용의 일기장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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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고시원 피해자 보상길 ‘막막’
    • 입력 2008-10-22 21:11:30
    • 수정2008-10-22 2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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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논현동 고시원 화재사건의 경우처럼 묻지마 범죄의 피해자들은 보상은 커녕 당장 치료비조차 받기 어렵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의 딱한 사정을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끔찍했던 기억을 애써 지우며 다시 현장을 찾은 고시원 입주자들. 이들을 기다리는 건 검게 불탄 몇 안되는 가재도구들 뿐입니다. 가방을 싸들고 나서려 해도 갈 곳도, 불러주는 곳도 없습니다. <녹취> 고시원 입주자 : "찜질방에서 전전긍긍해요 다 그래요. 그것도 보따리 못 갖고 나오거나 돈이 없는 사람은 길거리에서 잘 수도 있어..." 선불로 내놓았던 고시원비라도 되돌려 받을 수 있으면 하는게 이들의 소박한 바람. 특히 여기저기서 모여들었던 거주자들의 특성상 피해자 대표기구같은 걸 만들기조차 어렵습니다. <녹취> 고시원 입주자 : "자기가 고시원에 산다는 거 자체를 알리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냥 여기서 자기만 떠나면 되겠지 하고 있으니..." 사고가 난 건물은 화재 보험이 가입돼 있지만, 피해자들은 보험 혜택조차 받을 수가 없습니다. 피해의 직접적인 원인이 화재가 아닌, 정 씨의 흉기 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숨지거나 다쳤지만 보상 받을 길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입니다. 당장 닥칠 치료비부터 감당하기 어렵게 된 상태입니다. <녹취> 부상자 가족 : "몇천만원이 나온다니 천문학적인 숫잔데 감당할 능력도 없고 어떻게 하겠어요 그냥 막막하기만 하네요."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용의자 정씨는 오늘 구속되면서 유족에게 사죄했습니다. <녹취> 용의자 정씨 : "유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정씨는 또 살아야할 이유가 없다는 등의 범행을 준비한 내용의 일기장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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