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헌혈 장려 사업 예산 전용

입력 2008.11.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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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 년 전부터 적십자사가 헌혈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건강검진권을 주겠다고 정부에 약속했는데 공수표였습니다.

혈액 수가까지 인상하며, 예산 80억원을 책정했는데 모두 다른 곳에 썼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십자사는 지난 2005년 등록 헌혈자가 1년에 다섯번 헌혈하면, 7만원짜리 건강검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헌혈의 집을 찾아 약속한 건강 검진권을 요청했습니다.

<녹취>헌혈의 집 관계자 : "그런 게 없는데요. (없어요?) 네 (건강검진권 자체가 없어요?) 네, 없어요."

건강 검진권 지급은 헌혈자 유치를 위해 만든 사업으로 이를위해 적십자사는 지난 2005년과 2007년,두 차례 혈액수가를 올렸습니다.

예상인원 3만명으로 잡아 보고된 사업비는 매년 21억원, 계획대로라면 건강검진권 서비스에 지금까지 84억원을 썼어야하지만 이 예산은 아예 집행된 적이 없고, 엉뚱한데 쓰였습니다.

<녹취>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건강검진권은 없지만, 등록헌혈자를 위해 쓰고 있는 비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비용들을 위해서 (건강검진권) 비용이 실제 그쪽으로 흘러갔죠."

반면, 당초 예산에도 없던 본사 리모델링 비로 3억여원을 쓰는 등, 계획에도 없던 곳엔 돈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조경애(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혈액도 의약품처럼 투명하게 가격이 결정돼야 하고, 잘못 쓰인 부분은 국민의 재산인 만큼 반드시 환수해야 합니다."

정부의 관리감독소홀도 문제입니다.

<녹취>보건복지가족부 담당자 : "산하기관엔 들어있는데 예산이라든지 그런 승인 권한이 없다는 말이죠. 실질적으로 저희들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온 마이크) 두 차례 혈액 수가 인상을 통해 적십자사가 거둬들인 돈은 250억원에 이릅니다.

그 예산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사업을 위해, 적십자사는 내년 초 또 한번 혈액 수가를 인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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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십자사, 헌혈 장려 사업 예산 전용
    • 입력 2008-11-17 21: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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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몇 년 전부터 적십자사가 헌혈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건강검진권을 주겠다고 정부에 약속했는데 공수표였습니다. 혈액 수가까지 인상하며, 예산 80억원을 책정했는데 모두 다른 곳에 썼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적십자사는 지난 2005년 등록 헌혈자가 1년에 다섯번 헌혈하면, 7만원짜리 건강검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 헌혈의 집을 찾아 약속한 건강 검진권을 요청했습니다. <녹취>헌혈의 집 관계자 : "그런 게 없는데요. (없어요?) 네 (건강검진권 자체가 없어요?) 네, 없어요." 건강 검진권 지급은 헌혈자 유치를 위해 만든 사업으로 이를위해 적십자사는 지난 2005년과 2007년,두 차례 혈액수가를 올렸습니다. 예상인원 3만명으로 잡아 보고된 사업비는 매년 21억원, 계획대로라면 건강검진권 서비스에 지금까지 84억원을 썼어야하지만 이 예산은 아예 집행된 적이 없고, 엉뚱한데 쓰였습니다. <녹취>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건강검진권은 없지만, 등록헌혈자를 위해 쓰고 있는 비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비용들을 위해서 (건강검진권) 비용이 실제 그쪽으로 흘러갔죠." 반면, 당초 예산에도 없던 본사 리모델링 비로 3억여원을 쓰는 등, 계획에도 없던 곳엔 돈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조경애(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 "혈액도 의약품처럼 투명하게 가격이 결정돼야 하고, 잘못 쓰인 부분은 국민의 재산인 만큼 반드시 환수해야 합니다." 정부의 관리감독소홀도 문제입니다. <녹취>보건복지가족부 담당자 : "산하기관엔 들어있는데 예산이라든지 그런 승인 권한이 없다는 말이죠. 실질적으로 저희들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온 마이크) 두 차례 혈액 수가 인상을 통해 적십자사가 거둬들인 돈은 250억원에 이릅니다. 그 예산이 정확히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사업을 위해, 적십자사는 내년 초 또 한번 혈액 수가를 인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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