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학교 대신 ‘논술 대비’ 학원행

입력 2008.11.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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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시' 논술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이 '학교' 대신 '학원'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더'희한한' 일은 학교 측이 '체험학습'이라며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고 과천의 한 고 3 교실, 평일 오전이지만 학생들은 없고 교실은 비어있습니다.

그 시각 학생들은 근처 학원에서 논술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녹취>과천 모 고교 학생 : "논술준비하라고 일주일동안 시간줬어요. 기말고사 봐야되는데 기말고사 미루고..."

학원 환경이 좋지 못한 일부 지방 학생들은 아예 서울에 방을 잡고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논술준비에 빠져있습니다.

<녹취>논술학원 관계자 : "지방학생들 여기 주변에 고시원 잡아놓고 다니는 학생들 많아요"

학생들은 학교걱정은 안합니다. 학교에서 문제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학원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출석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원수업까지 체험학습으로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고교 교감 : "체험학습으로 해주니까 문제 없어요. (학원도 체험학습으로 되는거죠?) 네"

교육 당국은 학교에서 학원수업을 체험학습으로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국회(경기도 교육청 홍보담당관) : "일부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빙자해 학원다닐 수는 있다. 철저히 조사해서 시정하겠다."

학교의 묵인과 방조 속에 학원으로 향하는 수험생들, 공교육 붕괴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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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3 수험생, 학교 대신 ‘논술 대비’ 학원행
    • 입력 2008-11-20 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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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시' 논술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이 '학교' 대신 '학원'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더'희한한' 일은 학교 측이 '체험학습'이라며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겁니다. 조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고 과천의 한 고 3 교실, 평일 오전이지만 학생들은 없고 교실은 비어있습니다. 그 시각 학생들은 근처 학원에서 논술 수업을 받고 있었습니다. <녹취>과천 모 고교 학생 : "논술준비하라고 일주일동안 시간줬어요. 기말고사 봐야되는데 기말고사 미루고..." 학원 환경이 좋지 못한 일부 지방 학생들은 아예 서울에 방을 잡고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논술준비에 빠져있습니다. <녹취>논술학원 관계자 : "지방학생들 여기 주변에 고시원 잡아놓고 다니는 학생들 많아요" 학생들은 학교걱정은 안합니다. 학교에서 문제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고 학원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출석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원수업까지 체험학습으로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고교 교감 : "체험학습으로 해주니까 문제 없어요. (학원도 체험학습으로 되는거죠?) 네" 교육 당국은 학교에서 학원수업을 체험학습으로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국회(경기도 교육청 홍보담당관) : "일부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빙자해 학원다닐 수는 있다. 철저히 조사해서 시정하겠다." 학교의 묵인과 방조 속에 학원으로 향하는 수험생들, 공교육 붕괴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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