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무서운 20대 ‘꽃뱀’…1억 7천 뜯어내

입력 2008.12.22 (08:50) 수정 2008.12.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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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유흥가를 돌며 남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2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남성들이 빼앗긴 돈이 1억 7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연말연시 유흥가 자주 찾는 남성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재력을 갖춘 남성들이 걸려들었다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럴듯한 이력을 내세워 남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고 달아나는 꽃뱀 얘기인데,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였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이 여성은 나이트클럽 등에서 만난 남자에게 사업을 핑계로 돈을 빌리고 성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피해 남성들을 입막음 했습니다. 돈을 달라고 하면 성폭행 혐의로 고소까지 했는데요. 워낙 얌전한 외모에 말도 잘해 남자들이 다 넘어갔다는데요. 뜯어낸 돈으론 사채 빚을 갚고, 직업이 없는 남자친구의 고급 승용차 임대료를 내줬다고 합니다.

술자리 많은 연말, 유흥업소마다 꽃뱀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의 한 나이트클럽입니다. 밤 11시가 넘자 손님들이 계속 밀려들어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은 자리가 꽉 찼고, 뒤늦게 온 손님들은 문 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는데요.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녹취> “(오늘 술 많이 나갔어요?) 평소의 한 두 배 정도 나가죠. 정신없어요. 바빠요, 바빠요.”

요즘 같은 연말연시엔 다들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요. 나이트클럽을 찾은 남녀 손님들 사이에서 즉석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솔직히 나이트 안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즐겁잖아요. 즉석 만남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잖아요.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일부 여성들은 유흥업소에 혼자 술을 마시러 오거나 부유층으로 짐작되는 남성들에게 고의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술을 잘 마시지 않으면서 명함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전화번호를 저장해주겠다고 휴대전화를 달라고도 합니다. 또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는데요.

<녹취> 나이트클럽 종업원 (음성변조) : “며칠 전에도 남성분도 혼자 오시고 여성분 한 분이 오셨는데, 즉석 만남을 연결해드렸는데 (여성분이) 자기하고 자려면 옷을 사주라고 그런다고... 왜 저런 손님을 (나한테) 보냈냐고 그러시더라고요, 남자 손님이.”

꽃뱀으로 불리는 여성들은 주로 나이트클럽 등의 유흥업소에서 30,4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즉석 만남을 노립니다. 그리고 그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돈을 요구하거나, 몰래 돈을 챙겨 달아난다고 한다는데요. 피해 남성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는 나이트클럽 인근 상인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나이트클럽 인근 상인 (음성변조) : “(나이트클럽에서 만나서) 술을 먹고 여관을 갔대요. 자고 났는데 지갑이 텅텅 비었대요. 370만원 (훔쳐가서).”

아니면 만난 남성들을 자기가 일하는 술집으로 데려가 바가지를 씌우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를 봤다는 한 남성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직접) 겪어 본 적도 있어요. 술 한 잔 마시라고 해서 갔는데, 술이 너무 취해서 카드를 다 막 쓴 거에요. 그것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신용 불량이 됐고 해서...”

지난 17일엔 강남일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빼앗은 20대 여성 윤모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씨는 부유층으로 보이는 3-40대 남성들만을 골라 접근했는데요. 자신이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근무했고, 자신의 아버지가 모그룹 임원으로 상당한 재력가라며 남성들을 속였습니다.

<녹취>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돈이 많다고, 가족이... (집안에 돈이 많다고요?) 네. (자기는) IT쪽으로 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작게 하고 있고, 술집 하나 한다고...”

윤씨는 이렇게 알게 된 남성들에게, 급하게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몇 천만 원의 돈을 빌렸습니다. 경찰은 윤씨가 남성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진 후엔 그것을 빌미로 협박하고,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는데요. 한 남성의 경우, 윤씨가 임신을 했다고 속여 4백여만 원의 돈을 뺐기도 했습니다.

윤씨의 이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해엔 가게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며 한 사업가에게 접근했다는데요. 성관계를 가진 후, 1억 원의 돈을 빌린 윤씨는 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상대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녹취> 김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기일이 돼서 빌린 돈 변제를 해달라고 독촉을 했더니 저를 성폭행으로 경찰서에 고발을 했습니다. 결론은 1억 원을 변제하기 싫으니까 그런 식으로 저를 고발해서...”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윤씨는 일단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돈을 갚는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몇 번에 걸쳐 이 남성을 다시 고소했는데요.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심하게 괴롭혔다고 합니다.

<녹취> 김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집 식구한테 전화를 해서 당신 남편하고 내가 성관계를 맺었는데 만나자, 집으로 찾아온다느니, 욕설을 퍼붓고... 집 식구하고 이혼 했고요. 그 중간 중간 소송 건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들어간 것만 해도...”

윤씨는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보복으로 남성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돈을 안 빌려주면) 너 가만 안 둔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그 여자가 성폭행 이런 걸로 신고를 했는데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녀, 사랑해’ 그런 거 있잖아요. 그렇게 (예전에) 문자가 온 게 있어서 증거 자료를 해서 (성폭행 혐의가) 성립이 안 되는 걸로...”

이런 행각들이 들통 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윤씨는 그 와중에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나이트클럽에서 알게 된 남성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3천만 원을 빌린 겁니다.

<녹취> 최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먼저 2천만 원은 (술집) 월세가 급하게 필요하다고 했고, 뒤에 천만 원은 IT쪽으로 회사가 계약 위반으로 고소가 됐는데 취하하려면 돈이 2,3천만 원 필요하다고 해서... 일이 잘못돼서 구속되고 나면 앞에 빌려준 이천만원을 못 받을까봐 싶어서 줬었고...”

윤씨는 이 남성에게 빌린 돈을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합의금으로 썼습니다. 윤씨가 10여명의 피해 남성들에게 가로챈 돈은 1억 7천만 원입니다. 윤씨는 그 돈으로 5천만 원의 사채 빚을 갚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직업이 없는 애인에게 용돈으로 줬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수사관 (방배경찰서 지능팀) : “애인이 거주할 수 있도록 잠실에 월 200만 원짜리 고급 오피스텔 얻어 줬었고, 고급 승용차, 월 120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하는 임대차를 대여해줬죠. 생활비도 조금씩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피해 남성들은 윤씨를 얌전한 외모에, 싹싹한 성격의 소유자로 기억합니다. 또 상당한 달변가라고 말했는데요. 실제 윤씨를 만나보려 면회 신청을 했지만 윤씨는 면회를 거절했습니다.

<녹취> “안 한 대요. 안 한 대요. (안 한 대요? 왜 안 하는지 여쭤보셨어요?) 본인이 뭘 하려고 하겠어요? 좋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녹취>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인물이 그렇게 대단하고 이랬다 하면 사람들이 의심이라도 했을 텐데, 순간적인 거라든지 손짓, 반응이 좋죠. 생각하면 징그럽죠. 돈 문제가 거론되면 진짜 180도 완전 달라지죠.”

꽃뱀들이 주 무대로 활동하는 나이트클럽 등에서도 꽃뱀 피해를 막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녹취> 나이트클럽 종업원 (음성변조) : “여자분들 낌새가 이상하고 한번 그런 경험이 있는 여자라면 종업원들끼리 다 연락이 돼요. 무전기로 연락이 돼서 어디에 앉은 여자는 지난 번에 손님이랑 나가서 꽃뱀 짓을 했으니까 부킹해주지 마라...”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가로채는 꽃뱀 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꽃뱀으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단순히 돈을 뜯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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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무서운 20대 ‘꽃뱀’…1억 7천 뜯어내
    • 입력 2008-12-22 08:27:09
    • 수정2008-12-22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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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유흥가를 돌며 남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2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남성들이 빼앗긴 돈이 1억 7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연말연시 유흥가 자주 찾는 남성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정지주 기자!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고, 재력을 갖춘 남성들이 걸려들었다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럴듯한 이력을 내세워 남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고 달아나는 꽃뱀 얘기인데,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였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이 여성은 나이트클럽 등에서 만난 남자에게 사업을 핑계로 돈을 빌리고 성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피해 남성들을 입막음 했습니다. 돈을 달라고 하면 성폭행 혐의로 고소까지 했는데요. 워낙 얌전한 외모에 말도 잘해 남자들이 다 넘어갔다는데요. 뜯어낸 돈으론 사채 빚을 갚고, 직업이 없는 남자친구의 고급 승용차 임대료를 내줬다고 합니다. 술자리 많은 연말, 유흥업소마다 꽃뱀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의 한 나이트클럽입니다. 밤 11시가 넘자 손님들이 계속 밀려들어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은 자리가 꽉 찼고, 뒤늦게 온 손님들은 문 앞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는데요. 주문을 받는 종업원들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입니다. <녹취> “(오늘 술 많이 나갔어요?) 평소의 한 두 배 정도 나가죠. 정신없어요. 바빠요, 바빠요.” 요즘 같은 연말연시엔 다들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데요. 나이트클럽을 찾은 남녀 손님들 사이에서 즉석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솔직히 나이트 안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즐겁잖아요. 즉석 만남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잖아요.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일부 여성들은 유흥업소에 혼자 술을 마시러 오거나 부유층으로 짐작되는 남성들에게 고의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술을 잘 마시지 않으면서 명함을 요구하거나, 자신의 전화번호를 저장해주겠다고 휴대전화를 달라고도 합니다. 또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기도 한다는데요. <녹취> 나이트클럽 종업원 (음성변조) : “며칠 전에도 남성분도 혼자 오시고 여성분 한 분이 오셨는데, 즉석 만남을 연결해드렸는데 (여성분이) 자기하고 자려면 옷을 사주라고 그런다고... 왜 저런 손님을 (나한테) 보냈냐고 그러시더라고요, 남자 손님이.” 꽃뱀으로 불리는 여성들은 주로 나이트클럽 등의 유흥업소에서 30,4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즉석 만남을 노립니다. 그리고 그 남성들과 성관계를 갖고 돈을 요구하거나, 몰래 돈을 챙겨 달아난다고 한다는데요. 피해 남성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는 나이트클럽 인근 상인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녹취> 나이트클럽 인근 상인 (음성변조) : “(나이트클럽에서 만나서) 술을 먹고 여관을 갔대요. 자고 났는데 지갑이 텅텅 비었대요. 370만원 (훔쳐가서).” 아니면 만난 남성들을 자기가 일하는 술집으로 데려가 바가지를 씌우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를 봤다는 한 남성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직접) 겪어 본 적도 있어요. 술 한 잔 마시라고 해서 갔는데, 술이 너무 취해서 카드를 다 막 쓴 거에요. 그것 때문에 저 같은 경우는 신용 불량이 됐고 해서...” 지난 17일엔 강남일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빼앗은 20대 여성 윤모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씨는 부유층으로 보이는 3-40대 남성들만을 골라 접근했는데요. 자신이 명문대 출신으로 대기업에 근무했고, 자신의 아버지가 모그룹 임원으로 상당한 재력가라며 남성들을 속였습니다. <녹취>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돈이 많다고, 가족이... (집안에 돈이 많다고요?) 네. (자기는) IT쪽으로 프로그램 개발 회사를 작게 하고 있고, 술집 하나 한다고...” 윤씨는 이렇게 알게 된 남성들에게, 급하게 사업자금이 필요하다며 몇 천만 원의 돈을 빌렸습니다. 경찰은 윤씨가 남성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가진 후엔 그것을 빌미로 협박하고, 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는데요. 한 남성의 경우, 윤씨가 임신을 했다고 속여 4백여만 원의 돈을 뺐기도 했습니다. 윤씨의 이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난해엔 가게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며 한 사업가에게 접근했다는데요. 성관계를 가진 후, 1억 원의 돈을 빌린 윤씨는 돈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상대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녹취> 김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기일이 돼서 빌린 돈 변제를 해달라고 독촉을 했더니 저를 성폭행으로 경찰서에 고발을 했습니다. 결론은 1억 원을 변제하기 싫으니까 그런 식으로 저를 고발해서...”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윤씨는 일단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돈을 갚는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몇 번에 걸쳐 이 남성을 다시 고소했는데요.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심하게 괴롭혔다고 합니다. <녹취> 김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집 식구한테 전화를 해서 당신 남편하고 내가 성관계를 맺었는데 만나자, 집으로 찾아온다느니, 욕설을 퍼붓고... 집 식구하고 이혼 했고요. 그 중간 중간 소송 건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들어간 것만 해도...” 윤씨는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보복으로 남성들을 경찰에 고소하는 등 집요하게 괴롭혔다고 합니다. <녹취> 박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돈을 안 빌려주면) 너 가만 안 둔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요. 그 여자가 성폭행 이런 걸로 신고를 했는데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다녀, 사랑해’ 그런 거 있잖아요. 그렇게 (예전에) 문자가 온 게 있어서 증거 자료를 해서 (성폭행 혐의가) 성립이 안 되는 걸로...” 이런 행각들이 들통 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윤씨는 그 와중에 또 다른 사기 행각을 벌이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나이트클럽에서 알게 된 남성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3천만 원을 빌린 겁니다. <녹취> 최00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먼저 2천만 원은 (술집) 월세가 급하게 필요하다고 했고, 뒤에 천만 원은 IT쪽으로 회사가 계약 위반으로 고소가 됐는데 취하하려면 돈이 2,3천만 원 필요하다고 해서... 일이 잘못돼서 구속되고 나면 앞에 빌려준 이천만원을 못 받을까봐 싶어서 줬었고...” 윤씨는 이 남성에게 빌린 돈을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합의금으로 썼습니다. 윤씨가 10여명의 피해 남성들에게 가로챈 돈은 1억 7천만 원입니다. 윤씨는 그 돈으로 5천만 원의 사채 빚을 갚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직업이 없는 애인에게 용돈으로 줬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수사관 (방배경찰서 지능팀) : “애인이 거주할 수 있도록 잠실에 월 200만 원짜리 고급 오피스텔 얻어 줬었고, 고급 승용차, 월 120만 원 정도 지불해야 하는 임대차를 대여해줬죠. 생활비도 조금씩 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피해 남성들은 윤씨를 얌전한 외모에, 싹싹한 성격의 소유자로 기억합니다. 또 상당한 달변가라고 말했는데요. 실제 윤씨를 만나보려 면회 신청을 했지만 윤씨는 면회를 거절했습니다. <녹취> “안 한 대요. 안 한 대요. (안 한 대요? 왜 안 하는지 여쭤보셨어요?) 본인이 뭘 하려고 하겠어요? 좋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녹취> 꽃뱀 피해자 (음성변조) : “인물이 그렇게 대단하고 이랬다 하면 사람들이 의심이라도 했을 텐데, 순간적인 거라든지 손짓, 반응이 좋죠. 생각하면 징그럽죠. 돈 문제가 거론되면 진짜 180도 완전 달라지죠.” 꽃뱀들이 주 무대로 활동하는 나이트클럽 등에서도 꽃뱀 피해를 막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녹취> 나이트클럽 종업원 (음성변조) : “여자분들 낌새가 이상하고 한번 그런 경험이 있는 여자라면 종업원들끼리 다 연락이 돼요. 무전기로 연락이 돼서 어디에 앉은 여자는 지난 번에 손님이랑 나가서 꽃뱀 짓을 했으니까 부킹해주지 마라...”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면서 남성들을 유혹해 돈을 가로채는 꽃뱀 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꽃뱀으로부터 피해를 입으면 단순히 돈을 뜯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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